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8일 최고위원직을 던졌다. '배수의 진'을 치고 선거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앞서 김 최고위원의 당직 사퇴를 촉구한 경쟁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물론, 본격적으로 3선 도전의 칼날을 갈기 시작한 권영진 시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최고위원은 28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국민의힘 최고위원직도 사퇴하고, 오로지 대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공천 룰 논란'의 책임을 물어 사퇴를 요구한 홍 의원의 공세에 응답한 모양새다.
앞서 국민의힘은 현역의원(-10%)과 최근 5년 간 무소속 출마 경력자(-15%)에 대해 최대 25%를 감점하는 규정을 의결했다.
두 가지 모두 해당되는 홍 의원은 -25%의 페널티를 안게 되자 즉각 규정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경쟁자인 김 최고위원이 이를 주도했다며 사퇴를 요구해왔다.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였지만, 김 최고위원이 이날 사퇴를 발표하며 배수진을 치자 홍 의원의 입장이 다소 머쓱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이날 홍 의원과의 갈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 이야기만 하고, 제 결심만 밝히고, 당 내 경선 과정에서도 대구 발전을 위해 어떻게 일할지만 보여드리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 '홍 의원의 의원직 사퇴도 요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계획은 없다. 그러면 저 분(홍준표)이 또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일절 싸움을 걸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아직 의원직 사퇴를 하지 않고 있는데, 4월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보궐선거가 내년으로 미뤄져 지역구 의원을 공석으로 만든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를 구태여 짚지 않고 정면승부에 응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이 오는 31일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릴 출마선언을 통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만약 홍 의원이 김 최고위원의 사퇴에 화답해 의원직을 사퇴한다면 국민의힘 공천은 그야말로 '진검승부'로 펼쳐질 전망이다. 반대로 의원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한다면 김 최고위원이 윤리적 명분을 쥐게 되면서 선거판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선에 도전하는 권영진 대구시장은 일단 두 사람의 갈등을 관망하며 발빠른 움직임에 들어갔다. 일찌감치 출마 준비를 끝마치고서 공약을 재점검하는 등 선거전 태세를 갖췄다. 수성구 범어동에 마련한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등 준비에 돌입했고, 다음달 5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6일 공식 출마선언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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