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고위원 사퇴" 배수진 친 김재원, 홍준표·권영진 반응에 '주목'

깊어지는 갈등 속 배수진 친 김재원
의원직 유지 중 홍준표 결단에 주목
권영진 본격 선거 채비 6일 출마선언

(왼쪽부터) 홍준표, 김재원
(왼쪽부터) 홍준표, 김재원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8일 최고위원직을 던졌다. '배수의 진'을 치고 선거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앞서 김 최고위원의 당직 사퇴를 촉구한 경쟁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물론, 본격적으로 3선 도전의 칼날을 갈기 시작한 권영진 시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최고위원은 28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국민의힘 최고위원직도 사퇴하고, 오로지 대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공천 룰 논란'의 책임을 물어 사퇴를 요구한 홍 의원의 공세에 응답한 모양새다.

앞서 국민의힘은 현역의원(-10%)과 최근 5년 간 무소속 출마 경력자(-15%)에 대해 최대 25%를 감점하는 규정을 의결했다.

두 가지 모두 해당되는 홍 의원은 -25%의 페널티를 안게 되자 즉각 규정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경쟁자인 김 최고위원이 이를 주도했다며 사퇴를 요구해왔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8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최고위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8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최고위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였지만, 김 최고위원이 이날 사퇴를 발표하며 배수진을 치자 홍 의원의 입장이 다소 머쓱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이날 홍 의원과의 갈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 이야기만 하고, 제 결심만 밝히고, 당 내 경선 과정에서도 대구 발전을 위해 어떻게 일할지만 보여드리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 '홍 의원의 의원직 사퇴도 요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계획은 없다. 그러면 저 분(홍준표)이 또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일절 싸움을 걸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아직 의원직 사퇴를 하지 않고 있는데, 4월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보궐선거가 내년으로 미뤄져 지역구 의원을 공석으로 만든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를 구태여 짚지 않고 정면승부에 응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이 오는 31일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릴 출마선언을 통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만약 홍 의원이 김 최고위원의 사퇴에 화답해 의원직을 사퇴한다면 국민의힘 공천은 그야말로 '진검승부'로 펼쳐질 전망이다. 반대로 의원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한다면 김 최고위원이 윤리적 명분을 쥐게 되면서 선거판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선에 도전하는 권영진 대구시장은 일단 두 사람의 갈등을 관망하며 발빠른 움직임에 들어갔다. 일찌감치 출마 준비를 끝마치고서 공약을 재점검하는 등 선거전 태세를 갖췄다. 수성구 범어동에 마련한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등 준비에 돌입했고, 다음달 5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6일 공식 출마선언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24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2층 브리핑룸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24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2층 브리핑룸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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