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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된 대구 수성경찰서, 내년 지나야 신축 논의

민원인·근무자 늘어나는데 시설 너무 협소하고 주차난도
"올 6월 방범순찰대 건물 리모델링부터… 내년쯤 신축계획 검토"

수성경찰서. 매일신문DB
수성경찰서. 매일신문DB

대구 경찰서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수성경찰서가 좁고 낙후된 실내공간과 주차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 6월 청사 내 방범순찰대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무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인 수성경찰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사를 새로 짓는 방안을 내년부터 검토하기로 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1984년 지어진 연면적 5천100㎡ 규모의 수성경찰서 본관은 리모델링 없이 올해로 38년째 사용 중이다. 근무자들은 협소한 업무공간으로 애를 먹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교통사고도 증가했고 여성이나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에 대응하는 부서가 세분화돼 신설되는 등 사무공간 수요가 증가했다. 경찰 인력 자체도 증가세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2016년 지상 4층, 연면적 864㎡ 규모의 민원동 건물을 증축했으나 이 역시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본관과 합쳐도 연면적 6천㎡에 못 미치는데 이는 2020년 새로 지은 서부경찰서(연면적 1만1473㎡) 청사의 절반 수준이다.

일례로 민원동에 위치한 교통조사계는 200㎡(60.5평) 남짓한 공간에 35명이 근무하고 있다. 민원인 및 사건 관계자 방문이 불편하고 근무자들의 피로감도 심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수성서에서 만난 30대 남성 민원인은 "평일에 방문해도 주차가 너무 힘들어 차를 안 가져오고 있다"며 "다른 관공서처럼 주차공간을 확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수성서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손님이 방문해도 마땅히 얘기를 나눌 공간도 없다. 경찰서 규모가 작아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불편함이 크다"며 "열악한 업무환경 개선이 이뤄지면 능률도 오를 것"이라고 했다.

경찰서는 기획재정부의 국유재산관리기금 사업 대상에 선정돼야 신축이나 리모델링 등 공간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타 지역 경찰서와 준공시기, 노후도, 공간 협소 정도 등을 따져봐야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

수성서보다 1년 늦은 1985년 지어진 중부서는 2018년에 신축을 확정했다. 1988년 지어진 달성경찰서도 2024년까지 지하 2층 지상 6층 면면적 9천900㎡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수성경찰서는 우선 올해 중으로 의무경찰이 사용하는 방범순찰대 건물(연면적 1천820㎡ )을 사무공간으로 전용하는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한편 내년 이후 경찰서 신축 계획을 본격적으로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수성경찰서 관계자는 "일부 부서를 방범순찰대 건물로 옮기면 약간은 숨통이 트인다. 이르면 내달 중으로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 이후 신축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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