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영남대 제공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 대학도서관의 이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수업 등 온라인 문화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료구입비 등 관련 예산 투자도 위축되고, 시설 면적과 사서 직원 등 인프라와 인력 확충은 정체돼 있다.
29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면 재학생 1만 명 이상인 지역 대학 5곳(경북·계명·영남·대구·대구가톨릭대)의 도서관 실태를 분석한 결과, 재학생 1명당 대출책수가 2020년 4.7권에서 지난해 2.6권으로 줄었다. 학교별로 보면 경북대가 4.8→1.5권, 영남대가 4.1→1.7권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덩달아 투자도 줄었다. 지역 대학 5곳 도서관의 재학생 1명당 자료구입비는 2020년 12만5천원에서 지난해 11만8천원으로 5.8% 감소했다. 특히 영남대(-11.6%)와 계명대(-9.8%)의 감소율이 높았다. 이로 인해 대학의 총결산 대비 자료구입비 비율도 1.0%에서 0.9%로 하락했다. 이는 한국도서관협의회 '한국도서관기준'에 명시된 자료 예산 비율(2~2.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자료구입을 위한 대학의 투자는 장기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5곳 대학의 자료구입비 총액을 보면 2017년 141억원에서 2018년 133억원과 2019년 122억원으로 계속 줄었고, 2020년 135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다시 125억원으로 감소했다.
관련 인프라 개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재학생 1명당 도서관 면적은 1.4㎡로 전년과 변화가 없고, 재학생 1천 명당 사서 직원은 2020년 1.3명에서 지난해 1.2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특히 5곳의 정규직 사서 직원은 2019년 103명에서 2020년 96명, 지난해 93명으로 축소됐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학교별로 비대면 수업 비중이 커지면서 학교시설인 도서관 이용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 감염 우려로 수업과 학과 활동 등 대학 전체가 위축된 분위기였고, 한정된 재원 안에서 도서관 투자가 상대적으로 소홀해진 것"이라며 "올해는 대면 수업이 많아지면서 도서관 이용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실제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전자책(e-book) 도입은 확대됐다. 5곳 대학의 전자책은 2020년 79만1천 종에서 지난해 120만1천 종으로 51.9%나 늘었다. 가장 많은 전자책을 보유한 경북대의 경우 한 해 사이 35만6천 종에서 54만9천 종으로 증가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학생들의 정보 이용 행태가 인쇄책을 대출하는 방식에서 전자자료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다"며 "변화한 대학도서관 이용 환경을 고려해 학생과 연구자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자자료 등을 확충하고,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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