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9~24세 청년 4명 중 1명이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 2명은 경제적 어려움·외로움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청소년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 Ⅲ: 후기 청소년'(연구책임 임희진)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후기청소년은 청소년기본법상 만 19세~24세의 청년을 뜻한다.
연구진이 지난해 6~7월 후기청소년 2천 명을 대상으로 '건강권 보장 실태조사'를 시행한 결과, 우울 증세(PHQ-9 척도)를 보이는 비율이 58.9%로 조사됐다. 중등도 이상 우울 경험률도 25.5%에 달했다.
▷조부모·친척·형제와 거주하는 집단(37.6%) ▷취업준비자(36.5%) ▷경제 수준 하위집단(35.2%), 고졸 이하(32.3%) 순으로 우울 경험률이 높았다.

불안(GAD-7 척도)을 느끼는 응답자 비율은 39.2%(경도 21.8%·중등도 11.4%·심한 불안 6.0%)에 달했다. ▷조부모·친척·형제와 거주하는 집단(30.4%) ▷경제 수준 하위집단(26.4%) ▷취업준비자(24.5%) ▷고졸 이하(23.5%) 순으로 불안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최근 1년간 한 번이라도 극단적 선택 방법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만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전체의 16.3%를 차지했다.
집단별로는 우울·불안과 유사하게 ▷조부모·친척·형제와 함께 거주하는 경우(29.0%) ▷경제 수준 하위집단(24.4%) ▷취업준비자(23.0%) ▷고졸 이하(22.1%) ▷여자(20.2%) 순으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비율이 높았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는 응답자 비율과 '외로움, 고독 때문'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각각 16.3%로 가장 높았다.

우울 또는 불안이 중등도 이상인데도 심리검사·상담·치료를 받지 않은 응답자 비율은 77.6%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국가건강검진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응답이 41.4%, 알고 있지만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비율은 39%로 나타났다.
알고 있으면서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주된 이유로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27.9%), 귀찮아서·번거로워서(26.3%)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후기청소년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심리지원 서비스·건강검진 지원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 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관점의 정책으로 큰 틀을 유지하면서, 세부적으로는 대학생, 취업자 등 대상별 특화 정책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며 "특히 청년 1인 가구와 부모나 조부모 등 아픈 가족을 돌보는 '영 케어러' 대상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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