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로 예정됐던 '낙동강 통합물관리 협정식'이 무산되면 대구시의 취수원 다변화 계획도 안갯속에 빠진다.
수년 간의 진통 끝에 구미 해평취수장 이용이 가능하도록 합의 직전까지 왔지만 협정식 무산으로 또다시 이해 당사자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처지에 놓이기 때문이다.
31일 공동 이용 협정식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대구시 실무 담당부서는 전후 사정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당초 4일 협정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한정애 환경부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대구시는 협약식이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밀리면 올 하반기에도 일정을 조율하기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방선거를 거치는 과정에서 취수원 다변화 사업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어서다.
지난해 환경부 용역을 통해 확정한 해평 취수원 공동 이용 사업의 골자는 바뀌지 않겠지만 세부적인 합의 사항은 바뀔 여지가 충분하다.
합의안에는 해평취수장 인근 지역 주민들이 상수원보호구역 등 입지 규제로 오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구시의 일시금 100억원 지원과 농산물직거래 장터 마련 ▷낙동강 수계기금을 통한 매년 100억원 지원 ▷구미숙원사업 해결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취수원 이전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 일부 구미 정치권의 반대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김영식·구자근 국회의원은 최근 성명을 내고 "지방선거가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업무협약 강행은 취수원 이전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정치적 판단을 앞세우겠다는 얕은 수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합의안의 문구나 상생 방안을 두고 민선 8기 지자체장들이 다른 목소리를 낼 공산도 있다.
대구시장 선거 출마 예정자 가운데 취수원 다변화 문제를 집중 거론한 후보는 아직 없다.
31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의원(국민의힘)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대구 식수 문제 해결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협정식 일정이 미뤄지면 당초 계획했던 이전 일정도 순연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당초 올 연말까지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뒤 2025년 착공, 2028년 준공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대구시 관계자는 "세부 일정을 조율하는 선에서 6월 지방선거 이전에 협정서를 체결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현재로선 변수가 워낙 많다"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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