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구미에 '국가 제2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에 나선다

수도권 집중된 반도체 관련 인프라 투자, 비수도권으로 조정
구미 국가5산업단지 대규모 부지 활용하면 클러스터 구축 용이
해평취수원 대구 공동 이용에 따른 인센티브안으로도 거론

구미 산동읍·해평면 일대에 조성 중인 구미 국가산업단지 제5단지(구미하이테크밸리) 일대 전경. 구미시 제공
구미 산동읍·해평면 일대에 조성 중인 구미 국가산업단지 제5단지(구미하이테크밸리) 일대 전경. 구미시 제공

경상북도가 구미 국가산업단지 제5단지 부지 일부를 '국가 제2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로 구축하는 구상을 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 구상은 해평취수원 대구 공동 이용에 따른 인센티브안의 하나로도 거론되고 있어 새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달한 건의사업 가운데 국가 제2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포함했다. 구미 국가5산업단지(하이테크밸리 2단계) 5.58㎢ 부지에 총사업비 120조원 규모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드는 게 골자다.

4개의 반도체 제조공장(Fab)을 신설해 월 최대 80만 장 생산 능력을 갖추고 50개 이상 협력 업체가 입주하는 상생형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세부 계획도 세웠다.

스마트 산단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상생센터 구축, 공동 R&D, 인재 육성 등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고용보조금 지원, 세제감면 등 인센티브도 제공하는 클러스터로 만들자는 계산이다.

이는 대통령 당선인의 관심과도 궤를 같이 한다. 윤석열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반도체 초강대국을 만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요즘 전쟁은 총이 아닌 반도체가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북 지역 공약으로 가속기 기반 첨단 미래소재·반도체·전자부품 사용화 기술 개발을 내세우기도 했다.

경북도의 구상이 국정 과제로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는 배경이다.

도는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관련 인프라 구축 투자의 흐름을 비수도권으로 조정해 지역 균형 발전을 끌어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구미 국가5산업단지는 넓은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신규 투자와 신속한 성과 창출이 가능한 입지라고 강조한다.

문재인 정부가 2019년 경기 용인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지만 부지 보상 문제에 가로막혀 사업이 진척이 없는 것도 구미 입지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요소다.

특히 경북도는 해평취수원을 대구와 공동 이용하기로 한 구미 지역에 대한 통 큰 인센티브의 하나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국정 과제로 채택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국가5산단은 통합신공항 예정지로부터 20분 내 거리에 있어 수출 물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올 연말 부지 공사 착공도 예정돼 있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나설 경우 윤 정부 임기 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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