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 "누가 보더라도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선거에서 당을 위해서 다시 한번 희생하겠다는 자세로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선거에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50% 정도의 지지를 받고 우리 당 후보는 누구를 넣어도 10~15% 이상 지고 있다"면서 "아무도 안 나가려고 하는 선거에 제가 현역 국회의원 임기를 포기하고, 국회의장이 될 기회도 포기하고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 지도부가 서울시장 후보 전략공천을 검토할 수 있다'는 질문에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경선을 통해 서울시장을 왜 하겠다는지 말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경선할 기회를 안 주고 이미 만들어진 꿀단지를 찾는 수동적이고 어리석은 태도로 국민에게 설득력과 감동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172석을 가진 제1정당이 주먹구구식으로 당을 운영하면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원칙을 지키지 않고 당헌·당규를 무리하게 개정했다가 국민의 심판을 받은 바 있다"라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서울시장 선거에 집중해야 할 시간도 촉박한데, 갓 쓰고 망건 쓰다 장 다 파한다는 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오세훈 시장을 이기는 후보가 어디 있겠느냐며 경선으로 공약을 홍보할 기회를 주지 않고 '레디 메이드 허니', 즉 이미 만들어진 꿀단지를 찾아다니는 수동적이고 어리석은 행동으로 국민의 감동을 얻어낼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출마에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을 향해서는 "그런 열정과 시간이 있으면 진작 서울시장 후보를 찾고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무것도 안 하다가 송영길이 나간다니 공격하는 것은 달을 보라고 하니 손가락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이어 "그래도 제가 마중물이 돼 정봉주 박주민 김진애 등 6명이나 등록을 했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대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 "지금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분들이 누가 있느냐. 다 공동선대위원장 아니냐. 지금 당을 이끄는 분도 마찬가지"라며 "싸움을 회피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골에 앉아 있는 것이 책임지는 것이냐, 아니면 누가 보더라도 질 거라고 생각해 감히 출마 선언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당을 위해 다시 한번 희생하겠다는 자세로 나서는 것이 책임지는 것이냐"라고 맞받았다.
이른바 '86 용퇴론'과 관련해서는 "제가 쓴 말이 아니고 저는 누구에게 용퇴를 강요한 바 없다"며 "(86)세대의 동질성이 다 희석됐고, 개별적으로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지난 7일 이재명 전 경기지사 온라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가입해 인사를 남겼다.
'영길 삼촌'이라는 닉네임을 쓴 송 전 대표는 '내가 이재명을 지지하는 이유 3가지'를 묻는 질문에 "최고의 지도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국가 지도자"라고 답했다.
'재명이네 마을을 어떻게 찾아오게 되었느냐'는 질문에는 "이사 비용을 너무 많이 보내주셨잔아(잖아)"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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