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푸드스토리텔러 노유진의 음식 이야기] 안전한 달 5월을 위하여···식품 안전의 날을 알고 계십니까?

우리는 건강의 유지 및 증진을 위해서 식품을 섭취한다. 균형 잡힌 식생활과 안전한 식품의 섭취는 식품을 통한 건강장애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안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5월 14일을 식품 안전의 날로 제정하고 매년 행사와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더믹 사태가 발생하면서 위생과 건강에 대한 인식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식품의 생산 및 제조부터 섭취 시까지 모든 단계에서 안전성, 완전성, 건전성의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식품에서 유래하는 질병과 관련된 위해 요소는 과거에는 경구전염병과 식중독과 관련된 것이었다면 가공식품 산업이 발달하면서 식품 자체의 위생과 더불어 식품 섭취와 관련된 기구, 용기, 포장, 첨가물 등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생활환경의 개선과 위생과 안전에 대한 지식의 확산은 우리의 위생 관념에 대한 의식 수준을 높였다. 하지만 식품의약품 안전처 보고서에 따르면 2010부터 매년 식중독 발생 건수와 환자 수는 매년 순차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5월에 식중독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의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5월에는 본격적인 야외활동의 증가와 나들이를 위해 챙겨간 음식들의 잘못된 취급과 보관으로 인한 변질 때문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식중독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식품의 생산, 구입, 조리, 가공, 보관, 섭취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주의 사항들이 요구된다.

신선식품의 경우 유통기한과 식품 성분, 영양 성분표시 등을 확인 후 구입해야 한다. 이때 꼭 필요한 양만큼 구입하고 고기나 생선 등 육즙이 있는 식품들은 개별 포장 상품들을 구입해야 한다. 시장이나 대형 마트에서 시장을 볼 경우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부터 구입을 시작하고 수분이 많아 변질하기 쉬운 육류와 어패류는 가장 마지막에 구입해야 한다.

구입한 식품의 보관은 식재료별로 분류해서 각각 보관온도를 다르게 해야 하는데 냉동, 냉장 보관을 가급적 짧게 해서 신선할 때 소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냉장 보관은 최대 1주일 이내, 냉동보관은 30일 이내를 권장한다. 식품을 조리할 때는 조리대 위나 싱크대의 청결에 주의를 기울이며 조리사는 모든 과정에서 손의 청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칼, 도마, 행주 등은 식품별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현대 사회에 철저한 위생 관념과 수칙을 실천하지만 빈번하게 발생하는 식중독이 역사 속에서는 어떻게 기록되어 있을까? 조선왕조실록에는 식중독이라는 단어는 없으나 식중독과 유사한 증상에 대한 질병의 기록은 존재한다.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한 후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음식물의 보관에 의한 식중독 예방을 위한 자연요법으로 연잎과 솔잎을 활용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방부 효과가 있는 연잎과 솔잎에 밥을 싼 후 지역 간의 이동할 때 이용하여 음식물의 변질을 막을 수 있었고 매실과 식초 또한 해독과 살균력으로 식중독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실제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매실이 가슴앓이를 없애고 갈증과 설사를 멈춘다는 기록이 있다. 그 밖에 놋그릇 사용으로 세균증식 억제 효과를 보기도 했다는데 실제 놋그릇에 음식을 담으면 쉽게 상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기 시작했을 당시 미국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플라스틱에서는 72시간 존재했지만, 구리에서는 4시간 정도 존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빗대어보면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어 자부심마저 생긴다.

곧 시작될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특히 사랑하는 가족들 간의 모임과 식사가 빈번하다.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위해 식중독 예방 수칙을 꼭 기억하고 실천하길 바란다.

노유진 푸드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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