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한 명을 둔 40대 초반 A씨 부부의 둥지는 84㎡짜리 아파트. 지은 지 10년 이상 된 곳이다. 이들은 최근 방 하나를 취미 공간으로 꾸밀 궁리 중이다. 서재 겸 화실로 활용하려고 책장과 그림 도구 배치 등을 두고 상의 중이다.
A씨는 "코로나19 탓에 집에 오래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평소 무심히 지나치던 집 안 분위기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며 "발코니는 거치대가 있는 해먹과 잎이 큰 식물, 흰 탁자와 의자를 둬 휴양지 같은 느낌을 줄까 싶다. 안정적이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집을 꾸미는 게 목표"라고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주거 공간을 취미, 휴식 공간으로 꾸미려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주거 공간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체 앱 이용자 중 750명을 대상으로 4월 18일부터 5월 2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결과에 따르면 주거 공간 선택 시 코로나19로 인해 선호하는 요인이 달라졌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61.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주거 공간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 '내부 평면 구조(28.8%)'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전망, 조망(17.6%) ▷편의시설(14.7%) ▷인테리어(13.2%)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2030세대와 40대 이상 모두 1순위는 '내부 평면 구조(2030세대 23.9%, 40대 이상 30.1%)'였으나 2순위는 달랐다. 2030세대는 '편의시설(23.2%)', 40대 이상은 '전망, 조망(18.5%)'을 두 번째 고려 사항으로 꼽았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이후 주거 공간 내부 구조와 인테리어를 바꾼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30.5%였다. 특히 20대 연령층에서 변경했다는 응답 비율이 53.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내부 구조와 인테리어를 바꿨다는 응답자 229명 중에선 '취미, 휴식 공간'에 중점을 뒀다는 답변이 21.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업무, 학습공간(17.9%) ▷가구, 소품, 조명, 타일, 벽지 등 부분 변경(16.6%) ▷발코니, 테라스 등 서비스 공간(13.1%) 순으로 집계됐다.

아직 공간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답한 521명에게 내부 구조나 인테리어를 바꿀 경우 가장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에 대해 물었을 때도 이미 바꾼 이들과 답변이 같았다. '취미, 휴식 공간'을 꾸미겠다는 답이 21.7%로 1위였다. 이어 ▷발코니, 테라스 등 서비스 공간(16.7%) ▷주방, 요리 공간(14.2%) ▷가족 구성원 공간 분리(12.1%) 등의 순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 제한이 많았고 대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제약이 생기면서 주거 공간 내부에서 욕구를 대리 충족하겠다는 인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외부 변화 요인으로 주거 공간에 대한 인식과 수요, 욕구는 계속 바뀔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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