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 "北 오미크론에 최소 3만4천명 사망 가능성, 백신 큰 도움 안돼"

"이미 정점 지나"→"환자 도움 치료 필요, 남측 지식·경험 전해야"

북한 조선중앙TV 김은정 아나운서가 16일 스튜디오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과 관련, 유열자(발열자)들에 대한 치료대책으로 가정들에서 이용하고 있는 약물사용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 김은정 아나운서가 16일 스튜디오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과 관련, 유열자(발열자)들에 대한 치료대책으로 가정들에서 이용하고 있는 약물사용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세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수그러드는 추세인 가운데, 이와 반대로 최근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북한에서 향후 코로나19 인해 사망할 주민 수가 추정됐다.

16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과 서울대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가 공동주최한 세미나에서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사망률 데이터와 홍콩의 데이터를 종합하면 향후 북한에서 오미크론 유행에 따른 사망자 수는 3만4천540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명돈 교수는 "홍콩은 의료 인프라가 북한보다 낫고, 유행이 모두 지나기 전까지 모은 데이터라 사망률 수치가 조금 낮게 집계됐음을 고려하면 (북한 사망 예측치)3만4천여 명은 보수적인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오명돈 교수는 또 북한에서 본격적 유행이 시작된 시기는 4월 15일이었을 것이라고 봤다.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홍콩이 공개한 사망률 데이터를 근거로 추산한 것이다.

아울러 일본 입원률 데이터를 근거로는 북한에서 환자 10만명당 5천457명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북한 주민 30% 감염시 42만명, 50% 감염시 70만명 입원을 의미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5월 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대책 토의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마스크를 쓰고 평양시 안의 약국들을 찾아 의약품 공급실태를 직접 요해(파악)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이어 오명돈 교수는 코로나 백신이 현재 북한의 유행 상황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백신 도입에 이은 전국적 접종 후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소 1개월은 넘게 걸리는데, 현재 북한의 유행 곡선을 살펴보면 이미 정점을 지나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오명돈 교수는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오늘 당장 북한이 백신을 받아들여도 물류 통관과 접종 후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을 고려하면 상당히 늦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백신보다는 당장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증요법, 폐렴 치료, 항바이러스 치료 등을 언급했다.

이어 남북 의료인 간 대화채널 개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지난 2년여 동안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전하면 북한 주민 진료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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