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가 읽은 책]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니코마코스 윤리학(아리스토텔레스/ 박문재 옮김/ 현대지성/ 2022)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쉽지 않다고 해서 그냥 던져두어서도 안 될 일이다.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할 만큼은 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게는 좀 버겁고 무거운 철학책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골랐다. 대철학자가 생각하는 '행복'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저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그리스 마케도니아 왕국에서 태어났다. 스승인 플라톤과 함께 2천여 년 서양 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다. 방대한 저작을 통해 서양 학문의 창시자로 불리기도 한다. 그가 남긴 명제 "너 자신을 알라"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제1권 인간에게 '좋음'이란 무엇인가 ▷제2권 도덕적 미덕이란 무엇인가 ▷제3권 미덕과 악덕 ▷제4권 다른 미덕들 ▷제5권 정의 ▷제6권 지적미덕 ▷제7권 즐거움의 본질: 자제력이 있는 것과 없는 것 ▷제8권 사랑(1) ▷제9권 사랑(2) ▷제10권 즐거움과 행복 등 모두 10개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용, 용기, 진실함, 정의, 사랑 등 다양한 미덕과 함께 행복에 대해 탐구한다.

저자는 "자신의 고유한 미덕에 따라 행하는 활동이 곧 완전한 행복"(400쪽)이며, "지성이 다른 무엇보다 인간에게 고유하므로, 인간은 지성을 따른 삶을 살아갈 때 좋고 가장 즐거울 수밖에 없으며, 그런 삶이 가장 행복한 삶"(404쪽)이라고 했다. 또, 철학적 지혜를 지닌 사람은 지성에 따라 활동하고 지성의 소리를 경청해 신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므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인간의 마지막 성역이라던 바둑도 인공지능의 연산을 기다리고, 운송의 혁신인 자율주행차도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처럼 예기치 못한 재해가 고난을 줄 가능성도 높다. 바로 흔들리지 않기 위해 자신의 삶을 관조할 필요가 있다. 나의 행복이 어떤 것인지 고민해보고 찾아야 하는 것이다.

나는 시골에 계시는 구순 아버지와 두런두런 세상살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즐겁다. 올해 텃밭에는 고추를 몇 포기 심을지, 대추방울토마토 심기에 도전해볼지 의논하는 것이 행복하다. 사는 시대가 다르고 각자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철학자와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행복을 스스로 정의하고 조금씩 실천하는 것 아닐까.

박무출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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