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TX 열차 안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60대 남성의 응급처치를 도왔다고 21일 밝혔다.
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어제 대전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참여를 위해 이동하던 KTX 기차 안 '응급환자 발생, 의료진은 10호 칸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방송을 듣고 본능적으로 달려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68세 남성이 왼쪽 가슴을 부여잡고 땀을 흘리며 힘들어하고 있었다"며 "전형적인 심근경색 환자의 모습으로, 막힌 혈관을 빠르게 뚫어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요하는 긴급상황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차 안 혈압과 체온,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의료장비나 응급처치 약물을 요청했지만 구비돼 있는 것은 AED 제세동기 외에는 전무했다"며 "다행히 같이 계셨던 소아과 의사 선생님들의 제안으로 혈관확장제 구비 승객을 수소문해 NTG 설하정 1알을 복용시키고 간이 산소공급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가까운 대전역에 내려 119로 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최선의 조치라고 판단해 현장 지휘를 이끌었고, 환자와 함께 인근 병원까지 동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응급실로 들어갔고 심장혈관조영 및 스텐트 삽입을 위한 시술실로 이송했다"며 "증상 발생 이후 40분, '골든타임은 지켰구나, 환자는 살 수 있을 것이다'이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했다.
신 의원은 또 "의사로서 오랜만에 응급환자와 응급의료현장을 몸소 체험했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고민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응급환자가 생겨도 적극적인 노력에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오히려 소송으로 돌아와 '착한 사마리아인'이 줄어드는 현상과 대중교통 시설에 혈압계와 같은 기본적인 응급 키트도 구비돼 있지 않은 현상, 여전히 응급실은 환자 의뢰에 비협조적인 의료 현장의 한계와 현실을 하나하나 법안과 예산으로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현영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심근경색 환자 분의 골든타임을 지켰습니다>
-착한사마리안법 개정으로 현장 응급구조활동을 보장하겠습니다.
-정치가 순간순간 일상속 미담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제 대전 선대위 참여를 위해 이동하던 KTX 기차 안,
'응급환자 발생, 의료진은 10호칸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방송을 듣고 본능적으로 달려갔습니다.
68세 남성이 왼쪽 가슴을 부여잡고 땀을 흘리며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심근경색 환자의 모습, 막힌 혈관을 빠르게 뚫어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요하는 긴급 상황이였습니다.
기차안 혈압과 체온,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의료장비나 응급처치 약물을 요청했으나 구비되어 있는 것은 AED 제세동기 외에는 전무했습니다.
흉통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처치가 별로 없었습니다. 다행히 같이 계셨던 소아과 의사선생님들의 제안으로 혈관확장제 구비 승객을 수소문하여 NTG 설하정 1알을 복용시키고 간이 산소공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가까운 역에 정차하여 119를 통해 병원으로 긴급이송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 였습니다.
1. 가까운 역에 임시 정차 여부 결정 2. 정차역에 119 구급차 대기 요청 3. 역과 가까운 심장 시술 가능한 병원 매칭 및 중환자실 여부 확인 4. 환자분을 안심시키기위한 소통 5. 보호자와 통화하여 환자 신원 정보 확인 및 상황 설명
5가지 스텝을 이행하기위해 지속적으로 핸드폰 통화와 함께 현장지휘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까운 대전역에 정차하여 대기하고 있던 119 응급구조차에 환자와 동승하였습니다.
구조차 안에서 환자의 생체징후를 확인하니 혈압과 맥박이 불안정하며(140/85-118), 호흡도 가파랐습니다(분당35회). 심전도에서 명확한 ST분절 상승 심근경색의 소견이 보였습니다. 구조차 안에서 혈관확장을 위한 NTG 를 한 알을 추가로 복용시키고, 산소 2L를 공급하며 이송 병원 결정을 위한 병원 매칭 시도를 지속하였습니다.
응급 환자 발생시 가장 어려운 부분은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는 것입니다. 환자를 받아달라고 읍소도 해야 합니다. 비협조적인 응대, 의료진이나 병상의 한계로 거절당하는 경우도 상당합니다. 심지어 어제는 환자분 이름을 파악하지 않았다고 응급실 의사에게 핀잔을 들었습니다.
구조차는 크고 가까운 A대학병원을 향해서 이동하다가 다시 차를 돌려, B대학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중환자실은 없지만 심장 시술은 가능하다니 골든타임 유지를 위해 시술을 빠르게 받고 이후 대책은 사후 판단할 수 밖에.
처음 응급실 도착 후, 응급실의 달갑지 않은 시선을 감지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병원을 열심히 알아보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곧바로 환자를 내릴수 없는 분이기 였습니다. 할 수 없이 제가 이병원 인턴 출신인데 잘 부탁드린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습니다. 이후 의료진의 태도도 한결 부드러워 지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환자는 응급실로 들어갔고 심장혈관조영 및 스텐트 삽입을 위한 시술실로 이송하였습니다. 아! 증상발생이후 40분, 골든타임은 지켰구나! 환자는 살 수 있을 거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2006년 의사면허를 발급받고 처음 인턴으로 근무했던 병원에 16년만에 처음 다시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의사로서 오랜만에 응급환자와 응급의료현장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길가다 응급환자가 생겨도 적극적인 소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않으면 오히려 소송으로 돌아오기에 '착한 사마리아인'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
대중교통 시설에 혈압계 같은 기본적인 응급키트도 구비되어 있지 않은 현상,
여전히 병원 응급실은 환자의뢰에 비협조적인 의료현장의 한계와 현실 들을 하나하나 법안과 예산으로 풀어나가려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 1번으로 영입되면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듯이, 세상을 치유하는 정치를 하겠다' 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우리의 정치의 모습은 혼돈속에서 여전히 헤메이고 있는듯 합니다.
어제의 심근경색 환자의 이야기가 단순히 미담기사로 끝나지 않도록, 하루하루 일상속에서의 정치가 순간순간 미담이 될 수 있도록 남은 2년을 보내겠습니다.
**응급상황에 함께해주신 소아과전문의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부산에 소아내분비학회차 내려가시던 중으로 알고있습니다.
일상속 24시간 응급상황에서 발벗고 달려와 도움을 주시는 동료 의사 분들이야말로 제가 알고있는
의료계의 진짜 모습입니다.
항상 묵묵하게 현장을 지키시는 의료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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