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이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5층에서 소인수 정상회담-단독 환담-확대 정상회담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회담은 대통령실이 예상했던 90분을 넘어 109분 동안 열렸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11일 만에 열렸다. 역대 정부 통틀어 가장 이른 시기에 개최된 것이다.
두 정상은 오후 1시30분 집무실에서 한국 측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 미국 측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에드 케이건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동남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3+3' 소인수 회담을 시작했다.
소인수 회담에서는 북한 문제와 대북 정책, 동아시아 역내 협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애초 30분 예정됐던 회담은 72분간 진행됐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소인수 회담이 길어진 데 대해 "자유민주주의란 가치의 공감대가 두 분 정상이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넓다고 느낀 것 같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게 얼마나 소중한 과정인지, 개인적 경험이라든지, 정치에 등장한 배경이라든지 공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할애됐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오후 2시 44분부터 통역만 대동한 채 티타임 형식의 단독 환담에 나섰다. 단독 환담 역시 계획됐던 10분이 아닌 총 25분 동안 진행됐다.
한미는 또 오후 3시 9분부터 21분까지 12분 동안 같은 층의 접견실에서 대통령실 및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 회담을 했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50분간 일정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확대정상회담에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외에 양측에서 11명씩 배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가치의 공감대에 서 있는 동맹이라는 것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가치에 공감하고 서로 신뢰하고 그런 과정이었기 때문에 그 과정이 의미가 있고 (소인수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소인수·단독 환담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졌고 막상 확대회담에 들어갔을 땐 '더 이야기할 게 없다' 싶을 정도로 진전이 된 상태여서 모두발언하고 조금 이야기 나누다가 일찍 끝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엄밀한 의미의 단독 회담은 없었다. 하지만 단독환담 등을 통해 두 정상이 충분히 소통하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는 게 대통령실의 평가다.
김 실장은 "두 정상이 국정철학과 반려동물, 가족의 소중함 같은 상호 관심사에 대해 격의없이 대화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넓혔다"면서 "정상 간 긴밀한 협력을 위한 강력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후 이어진 양 정상의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 모두발언 8분 40초, 바이든 대통령 모두발언 5분 40초, 질의응답 23분 등 총 38분간 진행됐다.
한편 지난 2017년 11월 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을 때는 단독 정상회담(26분)과 확대 정상회담(30분)을 합쳐 총 56분간 진행됐다.
가장 최근에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지난해 5월 21일 워싱턴에서의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간 회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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