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유독 칭찬에 인색하다고들 한다. 특히 대부분의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한창 자라나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이전의 성과를 뛰어넘은 성과를 가져와도 "왜 이것밖에 못했어?"라는 말로 초를 치기 일쑤고 선생님들도 "다 좋은데, 이것만 좀 더 잘 했어도…."라며 칭찬인 듯 칭찬아닌 칭찬같은 말로 학생들을 헷갈리게 하기 일쑤다.
물론 모든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그렇지는 않다. 대구 동성초등학교에서 4학년을 담당하는 김예숙 선생님처럼 말이다.
김 선생님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칭찬해주기'와 '꿈 심어주기'를 가장 중요시한다. 선생님이 학생들을 칭찬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학급의 학생들끼리도 서로를 칭찬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교육시킨다. 김 선생님이 칭찬해주기를 통해 교육의 성과를 이뤄낸 활동 중 하나가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라는 활동이다.
칠판에 무작위로 학생의 이름을 적어놓은 뒤 그 학생의 아름다운 점, 칭찬받을 점 등을 작은 패널에 적어 붙이는 활동이다. 학생들이 부지불식간에 자존감을 높이는 활동으로 이해하다 보니 반응도 좋다.
학교 출근할 때도 학생들에게 칭찬을 해 주려고 늘 생각하고 온다는 김 선생님은 칭찬이 주는 학생의 변화가 분명이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별로 칭찬할 구석이 없어보이는 아이들을 잘 관찰해 어떻게라도 칭찬할 구석을 찾아 칭찬해주면 점점 행동이 달라지는 게 보인다고. 그래서 김 선생님은 칭찬보다 좋은 교육은 없다고 주장한다.
"자존감 낮은 아이들이 칭찬을 한 번 크게 해 주면 무슨 일이든 굉장히 잘하려고 애를 쓰고 선생님을 잘 따르려고 하거든요. 별로 칭찬해 줄 것이 없어 보이는 아이들도 있죠. 하지만 이런 친구들은 칭찬할 거리가 생기면 크게 칭찬해주죠. 그렇게 잘 한 점을 칭찬해주면 맨 처음에는 낯설어하다가 두 번, 세 번 칭찬해주면 '우리 선생님은 날 정말 이해하는구나'라고 느끼면서 행동이 달라져요. 그래서 칭찬보다 좋은 교육은 없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칭찬의 효과를 본 경우도 많다. 예전에 맡았던 학생 중 한 명은 너무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말썽을 많이 피웠었는데 김 선생님이 꾸준히 그 학생을 따로 불러 "선생님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점심 급식 때 인사하는 모습을 칭찬해 주는 등 다양하게 칭찬으로 자존감을 높여주었더니 그 학생의 태도와 성격이 점점 교정되었고, 중학교 진학 이후에는 학부모로부터 감사 인사를 담은 문자메시지를 매년 받는 사이로 발전했다.
학부모와의 상담에도 김 선생님은 "자신의 자녀를 1주일에 세 번 이상 칭찬해주라"고 조언한다. 어느날 아이가 옷을 가지런히 벗어놓거나 신발을 잘 정리하는 모습처럼 작은 것부터 잘 칭찬해주면 아이의 태도가 바뀐다고 김 선생님은 말한다. 이 조언에 많은 학부모들이 난감해하기도 한다.
학부모 세대들이 칭찬을 잘 듣고 자란 세대가 아니다보니 서로가 쑥스러워 한다는 것. 그래도 김 선생님은 "자신의 작은 행동에도 칭찬을 받기 시작한다면 아이의 행동은 분명히 변한다. 단,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한꺼번에 몰아서 지적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칭찬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교직에 몸담은 지 올해로 33년째인 김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즐겁게 생활하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심어주며 즐겁게 교직생활을 하는 게 목표"라며 "아이들이 내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그걸 잘 들어주는 교사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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