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후보가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교육감에 당선됐다. 현직 교육감인 강 후보는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직선제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연임을 달성한 두 번째 대구시교육감이자, 국내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여성 교육감이 됐다. 2018년 선거 때 3자 구도 속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강 후보는 이번 양자 대결에서 이변 없이 승리를 거뒀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행복한 교육"
강은희 당선인은 "다시 한번 교육감으로 뽑아준 것은 지난 4년간 다져온 대구교육을 흔들림 없이 더 발전시키라는 시민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꽃 피워 나가라는 귀중한 소명으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 당선인은 변화하는 시대에 교육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10년 후 지금의 세상은 없다고 한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기후 변화로 급변하는 뉴노멀 시대에 살고 있다.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교육 시스템도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 교육은 시대 변화, 세대 변화, 정책변화, 학교 변화, 지구촌 변화를 담아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4년간 대구 미래역량 교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아이 중심, 교실 중심, 세상을 바꾸는 대구교육'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혜롭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 당당하고 건강한 교육을 한다는 것.
강 당선인은 "교육 현장의 여건을 더 세세하게 살펴, 아이들의 성장과 교실의 변화를 위해 더 힘을 쏟겠다. 따뜻한 리더십과 초·중등교육에 대한 전문성으로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아이는 실패와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배움 자체를 즐기고, 선생님은 가르침에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학부모는 아이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누리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학교 속으로, 학생 곁으로 더 다가가겠다. 한 명 한 명 아이들이 꿈꾸는 '다양한 행복'을 찾아주겠다"고 했다.
◆교육 현안 대응과 맞춤 정책 추진에 탄력
이번 선거에서 강 당선인은 지난달 초까지 '무투표 당선'이 점쳐지기도 했다. 지난 3월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지방선거도 보수 우위가 예상되는 분위기 속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창옥 후보가 지난달 11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후 20여 일간 두 후보가 열띤 경쟁을 벌인 결과, 보수진영의 강 당선인이 큰 이변 없이 당선됐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 특성상 인지도가 높은 현직이 유리하다는 점과 함께, 보수 중심의 지역 정치 지형 속에서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직선제 도입 이후 두 번째 연임 교육감이 됐다. 국내에서 최초 연임 여성 교육감이란 타이틀도 얻었다.
이번 연임으로 지난 4년 동안 추진한 교육 정책들이 연속성을 갖게 됐다. 특히 대구에 처음 도입한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이 앞으로 지역에 뿌리내리는 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직 교육감으로서 교육 분야 과제에 이해도 비교는 높은 편이다. 특히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는 교원 수급 문제와 공강 시간 발생, 교사 업무량 증가 등의 문제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강 당선인은 학교 현장의 문제를 최소화할 보완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강 당선인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학교 방역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국 최초로 전면 등교를 시행하는 등 학습권을 보장하고자 했다. 이런 경험은 향후 재유행 때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강 당선인은 기초학력 저하 해결과 학생 심리·정서 회복을 시급한 현안을 보고 있어, 이와 관련한 학력 신장 교육과 치료·상담 프로그램 등 대책 마련이 기대된다.
실제 이번 선거 공약에서 AI 수학· AI 영어 학습 시스템 도입과 기초학력 채움교사제 확대, 기초 문해력·수리력 향상 지원 등 학습역량을 높일 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연계 에듀케어 돌봄 확대 등 교육 격차 해소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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