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 총사퇴'로 물러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페이스북에 "저희는 완벽하게 졌지만 아직 우리의 희망을 포기할 때는 아니다"라는 소회를 남겼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민주당에 새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 준 2030 여성들께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희는 완벽하게 졌다. 대선에 지고도 오만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다"며 "출범 30일도 안된 정부를 견제하게 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시스템을 바꿨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저부터 반성하고 책임지겠다. 비대위는 사퇴하고 저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다"며 "새 지도부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인물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사람을 바꾸고 혁신을 약속하면 국민들은 다시 우리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정치 신인인데도 변화를 약속하고 당선된 김동연 당선인이 이를 증명한다"며 "국민의 요구에 맞춰야 한다. 당권과 공천에 맞추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과 상식에 맞추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졌지만, 아직 우리의 희망을 포기할 때는 아니다"며 "또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과 함께 길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다른 글에서 "우리는 지방선거에서 완벽하게 패배했다. 불행히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철저하게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와 쇄신을 미뤘다"며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다. 국민 여러분의 두 번째 심판,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과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이날 오전 총사퇴하기로 했다.
다음은 박지현 위원장 페이스북 글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여러분, 저희는 완벽하게 졌습니다. 대선에 지고도 오만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습니다. 출범 30일도 안된 정부를 견제하게 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시스템을 바꿨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저부터 반성합니다. 그리고 책임지겠습니다. 비대위는 사퇴하고 저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새 지도부가 대선과 지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인물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합니다.
지방선거에서 국민들께서 거듭 변화와 혁신을 명령했습니다. 능력 없는 기득권 정치인이 지배하는 정당이 아니라 서민과 약자를 위한 서민정당을, 소수 강성 당원들의 언어폭력에 굴복하는 정당이 아니라 말 없는 국민 다수의 소리에 응답하는 대중정당을 기대합니다.
사람을 바꾸고 혁신을 약속하면 국민들은 다시 우리에게 기회를 줄 것입니다. 정치 신인인데도 변화를 약속하고 당선된 김동연 당선인이 이를 증명합니다. 국민의 요구에 맞춰야 합니다. 당권과 공천에 맞추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과 상식에 맞추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특별히 이번에 민주당에 새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 주신 2030여성들께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지지와 염원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이번에는 졌지만, 아직 우리의 희망을 포기할 때는 아닙니다. 또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과 함께 길을 열겠습니다.
저는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정치를 하고자 민주당에 들어왔습니다. 3개월, 혜성같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 청년이 겪는 이 고통은 청년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더 많이 남습니다. 이예람 중사 특검, 디지털 성범죄 근절, 차별금지법 제정, 장애인 이동권 보장, 산불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 마련, 소상공인 손실보상 소급 적용, 방송 노동자 처우 개선… 성과도 있었지만 마무리를 못한 일이 더 많습니다. 아쉽습니다. 하지만 작은 희망의 씨앗은 뿌렸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여러분, 당원여러분, 이 소중한 씨앗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키워 주십시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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