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오찬 전날 이준석 측에 "당내갈등 바람직 않아"

이준석-정진석 충돌에 우려…李 "나는 안 때리면 반격 안해"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측에 이 대표와 정진석 의원 간 갈등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 오찬 전날인 지난 9일 이 대표 측 박성민 당 대표 비서실장과 통화를 하면서 "당내 갈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박 비서실장이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건 과정에서 이같은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정 의원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박 비서실장이 이 대표에게 전달했고, 이 대표는 "나는 안 때리면 반격을 안 하는 사람이다. 가만히 있으면 된다"라는 반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 대표와 정 의원 사이에는 날선 갈등이 펼쳐지고 있다. 당 혁신위원회 운영 방향과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서로 설전을 벌이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오찬이 있던 10일에도 정 의원은 SNS를 통해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이라 적힌 액자 사진을 올렸고, 이 대표가 이에 대해 "소이부답은 행동으로 하는 것이지 소이부답을 소이부답 하겠다고 올리는 게 소이부답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