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균 제11대 대구경북연구원장(이하 대경연)이 지난 9일 자로 퇴임하면서 후임 원장직을 누가 맡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오 전 원장은 최근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그동안 대경연 식구로 지내온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연구원을 이끌었던 역대 원장님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어서 큰 영광"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취임 반년 만에 닥친 코로나 위기로 인해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지만, 지역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연구원들과 함께 힘을 보탠 것도 보람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대경연이 지역사회로부터 부여받은 책무를 더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겠다"고 끝을 맺었다.
그는 12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연구원이 지역사회에 강하게 뿌리내리는데 확실하게 역할을 못한 것 같아 못내 아쉽다"고 했다. 향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지역사회에 기여할 만한 다른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경연 역사상 처음으로 내부 발탁된 오 전 원장은 3년 임기를 마치게 됐다. 경북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난 2000년 대경연에 입사해 사회통합연구실장, 지방분권 및 지역복지본부장, 경북연구본부장, 미래전략연구실장, 신공항연구단장, 대구경북학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그의 퇴임으로 대경연은 장재호 연구본부장이 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이제 관심은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의 의중에 쏠린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 출연한 정책연구기관인 대경연은 공동 이사장인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번갈아가며 원장 선임의 최종 결정권을 갖는 것이 관행이다. 오 전 원장 선임은 권영진 대구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였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아직 도내에서 내부적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없다. 재공고를 거쳐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경연은 최근 오 전 원장 퇴임을 앞두고 후임 원장 공모를 진행했으나, 적격자를 고르지 못하고 재공모를 결정했다.
대경연 관계자는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7~8월쯤 다시 12대 원장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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