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날마다 최고가 신기록을 쓰는 가운데, 기름값 전국 최저가 지역인 대구마저 리터(ℓ)당 2천100원 선에 근접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각각 2천106.52원, 2천114.74원을 기록했다.
전날 기준 대구지역의 휘발유·경유 평균 판매가도 리터당 2천073.87원, 2천083.16원으로 2천100원 선에 바짝 다가갔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달 11일 2천64.59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2년 4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유 가격은 지난달 12일 1천953.29원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가(1천947.74원)를 경신했고, 한 달 넘게 최고가 신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비싼 '기름값 역전현상'이 공고해지고 있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은 올해 1월 1일 각각 리터당 1천623.79원, 1천442.42원이었는데, 약 5개월 만에 가격이 각각 482원, 672원 넘게 올랐다. 연초대비 상승률은 경유가 46.6%로 휘발유(29.7%)보다 높다.
지난 18일 기준 대구지역의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도 연초 대비 각각 480원, 703원 이상 올랐다. 지난 1월 1일 대구의 휘발유·경유 평균 판매가는 1천593.58원, 1천411.70원이었다.
최근 경유 가격을 2020년 5월 평균 판매가격(1천65.79원)과 비교하면 약 2년 만에 2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기름값을 아끼려 경유차를 선택한 소비자 사이에서는 "괜히 경유차를 샀다"는 탄식마저 나온다.
최근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지른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유 수급난의 영향이 크다.
유럽은 경유 차량이 많은 편인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동이 줄자 현지 정유업체들이 경유 생산을 줄였고, 경유 재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경유 수급난은 더 심각해진 것이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의 고공행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기름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6~8월) 도래와 중국의 상하이 봉쇄조치 완화 등의 여파로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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