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청이 월배차량기지 후적지에 호텔, 쇼핑몰, 문화예술 등 복합타운을 짓는다는 '월배 신도시 발전방향' 구상안을 공개했다. 이전을 반대하는 동구 주민들을 위한 '보상안'에 관한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달서구청은 지난 2020년부터 시행한 '월배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월배신도시 발전방향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대구시에 제안했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용역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월배차량기지 이전을 공약으로 발표한 지난 2020년 9월부터 시작됐다.
달서구청은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도시계획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달서구 인구유입을 위해 상업시설, 숙박시설, 문화시설을 도입해야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세부 개발 구상안으로는 '트윈애플타운'과 '시민어울림복합타운' 2가지 안이 제시됐다. 트윈애플타운은 ▷비즈니스호텔·쇼핑몰·시립박물관(그린애플) ▷드론광장·스마트팜(애플가든) ▷뷰티케어 클러스터·드론인재양성원(레드애플)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안이다.
시민어울림복합타운은 주민이 문화예술과 체육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e-스포츠 경기장 등이 구성된 스포츠체험 공간, 문화예술공간, 에너지 테마파크 등이 들어서는 탄소중립지원 공간으로 이루어진다.
다만 동구 주민들을 의식한 달서구청은 "아직은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발전방안을 검토해 사업주체인 대구시에 제출한 것"이라며 "개발방안이 적극 검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지난 4월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월배차량기지와 동구 안심차량기지 통합 타당성' 용역을 의뢰했다. 지지부진한 차량기지 이전 사업을 매듭짓기 위해 '명분쌓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6월 월배차량기지 이전 부지로 동구 안심차량기지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고도 동구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하반기쯤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용역 결과가 나오면 동구 지역에 대한 보상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금 보상을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며 "타당성 용역 후 설계, 도시계획 변경 등 앞으로 많은 남은 행정절차가 이행돼야지만 보상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기지를 이전을 두고 대구시와 달서구청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자 동구청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월배차량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 의견을 파악하고 있다"며 "대구시에 연구용역에 대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월배차량기지는 전철 등 전동차를 주박하거나 정비하는 시설로 지난 1997년 달서구 유천동 일대에 14만9천200여㎡ 규모로 조성됐다. 그러나 2000년대 월배지역 택지개발과 함께 인근 주민들이 전동차 소음 등에 대해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면서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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