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 성공 소식을 외신들도 일제히 보도했다. 한국자체 기술을 적용한 첫 발사체라는 의미에 중점을 두면서도 한국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능력 확보 가능성에도 시선을 모았다.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누리호 발사 소식을 전하며 "로켓 발사 기술은 탄도미사일 등 군사 목적으로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며 "지난해 한미정상회담으로 한국은 더이상 '사거리 800㎞ 이상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제한도 받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사일 기술에서도 방위력 강화를 내세우면서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도 최근 계속해서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이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1t 이상 위성을 궤도로 쏘는 능력을 갖춘 7번 국가가 됐다"며 "새 대통령 아래 우주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한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언론도 군사목적에 초점을 맞췄다. AP통신은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가 "로켓 위에 위성을 올려놓으면 우주 발사체가 되지만 탄두를 올려놓으면 무기가 된다"면서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는 장거리 미사일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을 실험하는 것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 것을 인용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누리호가 군사적 목적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이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P는 한국에 대해 "10대 경제대국으로서 세계시장에서 반도체, 자동차, 스마트폰 등의 주요 공급원이지만 우주 개발 프로그램은 이웃국가인 중국과 인도, 일본 등에 뒤처져있다"면서 한국이 1990년대 초부터 여러 위성을 우주로 보냈지만 모두 해외 발사장에서 쏘아 올렸거나 해외 기술 도움을 받은 발사체에 탑재됐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미 CNN방송은 "한국은 우주 경쟁에서 아시아 이웃 국가들을 따라잡기 위해 분투해왔다"며 2010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2조원을 투자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누리호는 한국이 자체 기술을 사용한 첫 발사체로 여러 미래 위성과 임무에 문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주한미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냈다. 미 대사관은 "(한국이) 해낼 줄 알았다. 누리호 발사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한미 양국의 우주 협력을 더욱더 고대한다"고 글을 남겼다.
한편, 지난해 누리호 1차 발사 당시 선전매체를 통해 '실패작' 이라고 폄하했던 북한은 이번 누리호 최종 발사 성공 이후에도 이렇다할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
북한이 지난 2013년 '국가우주개발국' 설립이후 군 정찰 위성 개발 등 발사체 개발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이 북한에 상당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누리호 성공이 한반도 군비 경쟁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우리 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성공에 대해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을 통해 "초보적"이라며 평가절하하며 자신들의 수준이 더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은 이후 한 달 만에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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