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하천 위를 덮고 있던 복개도로를 해체하고, 시민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한 이계천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사업(매일신문 2020년 11월 18일 보도)이 2년 만에 표류 위기에 처했다.
기본설계 결과 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2배 정도 대폭 늘고 공사 기간도 10년 이상 장기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7일 구미시에 따르면 이계천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사업은 구미시 인동과 진미동을 가로지르는 이계천을 도심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것으로, 환경부 '2020년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펼치는 사업이다.
국비 420억원을 포함한 사업비 840억원 들여 학서지~낙동강 구간 복개도로 2㎞를 걷어내고, 하천과 연결된 하수관로(3.95㎞) 정비, 비점오염저감시설 등을 갖춘다. 사업은 2021년 9월부터 시작해 2027년 준공 예정이었다.
또한 구미 이계천은 경북도가 올해 도내 10개 하천에 대해 412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 복개 구조물 철거 등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구미시는 예산확보 등 어려움으로 사업 추진을 고민하고 있다.
구미시가 최근 기본설계를 마친 결과 당초 840억원이던 사업비가 1천705억원(865억원 증가)으로 늘어났다.
게다가 사업기간도 최소 10년에서 길게는 15년까지 장기화될 우려가 있어 도로 차량 지·정체로 인한 교통불편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특히 사업이 시행되면 구미시가 2007년부터 3년간 35억원을 들여 조성한 인동숲(3.1㎞)이 사라져 도시 숲을 대체할 완충녹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기존 편도 3차로에서 편도 2차로로 차로폭도 좁아진다.
사업이 표류 위기에 놓이자 인동·진미동 일부 주민들은 반발한다. 인동 주민들은 "구미시가 2년 전 주민설명회 당시에는 복개도로를 걷어내면 이계천 물순환 기능 회복과 도심 속 휴식공간 제공, 주민 정주 여건 및 낙동강 수계 수질도 개선돼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해놓고 시장이 바뀌니 사업을 무산시키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최종 사업비를 2천억원까지 추정하고 있어, 예산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이계천 복개도로는 구미와 칠곡 등지에서 오고가는 차량들이 많은 구미 관문이다. 사업기간이 길어지면 주민들의 피해도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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