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위원회] “동성로 쇠퇴 등 도심 문제 잘 짚어…코로나19 정리해보는 기사 필요한 때”

매일신문 제21기 독자위원회 5차 회의

지난달 28일 오전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지난달 28일 오전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매일신문 제21기 독자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매일신문 제21기 독자위원회의 5차 회의가 지난달 28일 매일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독자위원들은 6월 한달간 기사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지난달 9일 발생한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과 관련,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동성로의 쇠퇴, 대중교통전용지구 변화의 필요성 등 도심의 문제를 적절하게 짚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와 함께 교육청의 인사 원칙 변화 관련 기사, 첨단산업 과학기술 인재 양성 정책 관련 기사 등에 있어 보다 심도있는 취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코로나19를 정리하고 새로운 방역체계를 점검해보는 기획기사, 민선8기 대구시 출범에 맞춰 2030세대를 위한 어젠다를 살펴보는 기사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경호 위원
김경호 위원

◆김경호 위원

코로나19의 영향력이 대폭 감소한 지금이 바로 코로나19 방역을 돌아보고 코로나19 재유행 혹은 다른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비한 방역계획을 점검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방역전문가를 초빙해 이를 짚어보고 차분히 정리해보는 지상(紙上) 토론을 제안한다. 지난 2년 반을 돌아보고 공과를 정리하는 일은 중요하기도 하고, 2020년 초반 코로나19의 쓰나미를 극복해낸 대구의 언론사에서 코로나19를 정리한다는 것은 의미깊은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매일신문이 지역의 코로나19 전문가인 예방의학, 감염병학 전문의들을 모아 토론하는 형식으로 기획기사를 쓰는 것은 어떨까.

김진효 위원
김진효 위원

◆김진효 위원

경제면 17일자 '물가잡기 美 28년 만에 금리 최대폭 인상'에 이어 20일 자 '2년 전 영끌족 대출상환액 연말 30~40% 불어날 듯'이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대출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주택 구입 수요자들의 상환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내용을 분석했다. 다만 경고성 메시지를 넘어서 공포감 조성으로 연결돼서는 안된다. 또한 '영혼을 끌어 대출을 받아 투자한 영끌족'이라는 용어는 어쩌면 주택금융을 이용해 어렵게 내 집을 마련한 선량한 실수요자들을 투기세력으로 간주해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는 금리인상의 경고 대신, 이 시기에 어떻게 하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금융분야의 기획기사가 이어졌으면 한다.

김혜주 위원
김혜주 위원

◆김혜주 위원

15일 자 1면에 '동·남부 8년 근무 타지역 강제 전보'를 제목으로 한 대구시교육청의 초등교사 인사 원칙 관련 기사가 실렸다. 교사 수급 불균형의 심화로 인기 지역 근무 기간을 제한해 교사들을 균형 배치한다는 내용이다. 앞으로 교육청과 각종 교육단체, 교육전문가, 교사들의 다양한 입장과 인사 원칙 개정안의 배경 등을 심도 있게 다뤄 갈등을 줄이는 언론의 순기능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교육청의 교사수급 상황 및 교사들의 희망이 상호 조화롭게 반영돼 신뢰와 협력이 함께 하는 다양한 시각의 관련 후속 기사도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미영 위원
박미영 위원

◆박미영 위원

6일 자 '시민 위한 문화시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토·일 개방해야' 기사는 주민들의 불편을 잘 담아냈고, 17일 자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일부 문화시설, 18일부터 토요일 개방' 기사로 그 결과를 알렸다. 이러한 심층취재는 언론의 순기능을 느낄 수 있는 사례라 생각된다.

한편 대구가 곧 새로운 수장을 맞아 '파워풀 대구'라는 기치 아래 혁신과 쇄신의 시기를 맞게 된다. 다양한 운영 밑그림 중 지역 2030세대에 대한 어젠다는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들이 열어가야 할 미래 패러다임을 제시하면 어떨까 한다.

송규호 위원
송규호 위원

◆송규호 위원

9일 자 '반도체 인재 양성, 계약학과 비수도권에 신설해야' 기사는 정부의 첨단산업 과학기술 인재 양성 정책에 대해 지역의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정책이 지역의 활력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요지였는데, 시의적절한 언급이라 인상이 깊었다.

핵심은 결국 이렇게 육성된 인재들이 어디에서 일하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대구경북 첨단산업의 현주소가 궁금해지지만, 아쉽게도 이와 관련된 심도 있는 기사를 찾기가 어려웠다. 첨단산업은 무엇인지부터 대구경북에 성과가 있다면 무엇이 있고 어떤 기업이 가능성을 보이는지, 성과가 없었다면 어떤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고 계획이 무엇인지 등을 깊이 있게 다룬다면 독자들이 지역 경제 현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상국 위원
오상국 위원

◆오상국 위원

2020년 '달성공원 동물의 눈물'이라는 주제로 시작한 '김태형의 시시각각(時視角覺)'은 그간 다뤘던 멸종위기종 복원, 기후 위기, 나눔과 상생, 역사 유적이 담긴 지혜 등 다양한 주제를 되돌아보며 28일 자로 끝맺음했다. 종이신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사진을 크게 싣고, 흔히 볼 수 없는 장면들을 포착해낸 훌륭한 사진들이 많이 소개됐다. 가독성 높은 시시각각 기사를 더 이상 지면에서 볼 수 없게 돼 독자들이 많이 아쉬워할 것 같다.

이수진 위원
이수진 위원

◆이수진 위원

21일자 '동성로, 젊은이들 떠난다' 기사는 코로나 이후 동성로 상권의 매출이 급감하고 공실이 늘어 위기에 처해 있다는 내용의 기사다. 현 상황을 제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울이나 외국의 예에서 구도심이 활력을 찾은 사례, 상권 등을 부활시킨 사례 등을 통해 동성로를 살릴 방안을 심도있게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24일자 '존치냐, 폐지냐…대중교통지구 딜레마' 기사는 대중교통전용지구 변화의 필요성을 짚었다. 시민들의 만족도는 높으나 주변 상권이 급격히 쇠퇴했고, 인근 재건축, 재개발로 인구의 대거 유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교통 대책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에게 대중교통전용지구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하고 향후 더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라고 생각된다.

임성우 위원
임성우 위원

◆임성우 위원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매일신문은 대구시와 경북도의 현충일 추념식,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을 기억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고문, 8년 넘게 보훈섬김이 활동을 하고 있는 김말국 씨의 사연, 99세의 참전 노병 배수용 옹 소개 등 다양한 내용으로 호국보훈의 정신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했다. 다만 이러한 추모와 감사의 마음을 MZ세대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기사가 없어 아쉬웠다. 호국 보훈의 정신이 젊은 세대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있는지 교육 현장에 대한 취재를 통해 기사로 전달되기를 기대해본다.

정홍욱 위원
정홍욱 위원

◆정홍욱 위원

9일자 대구 달서구청의 '천생연분 찾는데이' 관련 기사를 보고, 2022년에 이토록이나 시대착오적인 행사가 열렸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젊은 세대가 결혼을 포기했다면 원인을 파악해 문제점을 해결하고, 거부한다면 그 의사를 존중하고 홀로 사는 삶의 애로사항을 개선하는 것이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이다. 그런데 지자체가 주민이 납부한 세금으로, 부모들끼리 만나서 서로의 자식을 평가해 만나게 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기사에서는 이 이벤트로 결혼까지 이어진 커플이 없어서 아쉽다고 했는데, 이 이벤트로 결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쉽다고 지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일전에 매일신문이 MZ세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 기사가 그러한 면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황인담 위원
황인담 위원

◆황인담 위원

4일 자 책 면에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 책이 소개됐다. 이 책은 전쟁의 기원에서부터 미래의 전쟁까지 전쟁의 세계사를 한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독자들이 내용을 접하는 데 있어 다소 어렵거나 재미없다고 느낄 수 있는데, 기자는 416쪽이나 되는 두꺼운 책을 일목요연하게 다뤘다. 우리나라 조선과 일본의 전쟁, 서구중심적 역사관에서 벗어나 다루지 않았던 지역전쟁, 전 지구적 역학관계 변화, 문명사적 관점 해석, 인구증가에 따른 자원부족이 미래전쟁 촉발 가능성 등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동관 편집이사

6월 한달 간 꼼꼼하게 기사를 들여다봐주셨다. 대구시교육청의 인사 원칙 변경과 관련한 기사는 제목을 다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사안이다. 의견이 첨예하고 조화를 이룰 수 없는 이슈지만, 교육이 대구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만큼 지속적으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중교통전용지구 문제는 대구 도심이 약화하고 상권이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현재에 꼭 짚고 넘어가야할 사안이어서, 함께 고민해보자고 이슈를 제기한 것이다. 지역민들의 관심이 크다. 이수진 위원의 의견대로 향후 더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전하겠다. 하반기에도 칭찬과 비판을 아끼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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