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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인프라 확충과 콘텐츠 강화 모두 필요…장기적으로 생태계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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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에게 들어본
대구 공연시장 경쟁력 방안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선임연구원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선임연구원

타 도시에 비해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한 대구 공연시장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해법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시설과 콘텐츠를 아우르는 장기적인 공연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새로운 대형 공연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지역 창작 인력과 제작 역량, 콘텐츠를 키우는 생태계를 먼저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은 공연 생태계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형 공연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연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창작과 제작, 유통과 소비, 다시 피드백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며 "대구는 창작과 제작 역량은 강하지만 유통과 소비 단계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과 대전 등은 최근 공연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대구는 2003년 오페라하우스 개관과 시민회관 리모델링을 통한 콘서트하우스 조성 이후 대형 공연 인프라 확충이 사실상 멈춘 상태"라며 "뮤지컬 전용극장이나 복합공연장 등 전문성을 갖춘 시설을 확충해 공연 소비와 유통을 활성화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반면 공연 인프라 확충에 앞서 콘텐츠와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역의 한 문화계 관계자는 "현재 공연시장의 침체는 하나의 원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지역 예술대학의 우수한 인력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면서 창작 기반이 약해졌고, 지역만의 독창적인 콘텐츠 제작도 어려워졌다. 그 결과 관객들은 10여 년째 비슷한 레퍼토리를 반복해서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인건비와 제작비 상승, 지역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공연 제작과 소비 모두 위축되고 있다"며 "대구는 이미 구·군마다 공연장을 갖추고 있고 공연 공급도 적지 않지만, 공연장마다 티켓 판매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풍요 속 빈곤'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는 제작 생태계를 구축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공연장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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