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문대가 기업 맞춤형 전략을 통해 반도체 분야 취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반도체 학과를 둔 지역 전문대 두 곳의 최근 2년간 취업자가 400명을 웃도는 등 일반대 부럽지 않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
현재 대구 전문대 가운데 반도체 관련 학과를 둔 곳은 영남이공대(ICT반도체전자계열)와 영진전문대(반도체전자계열)가 대표적이다. 2021년 이후 현재까지 이들 대학 졸업생 중 반도체 관련 기업 취업자는 733명으로 집계됐다.
영남이공대는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모두 250명이 반도체 기업에 입사했다. 중견기업 이상의 취업 현황을 보면, SK실트론 21명과 SK하이닉스 17명, LG디스플레이 72명, LG이노텍 41명 등 대기업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스태츠칩팩코리아(22명)와 국제엘렉트릭코리아(12명)에도 진출했다.
박만교 영남이공대 대외협력부총장은 "2년 전부터 반도체 분야의 인력 수요를 예상했다. 이에 SK와 LG 등 대기업과 협력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과 역량을 파악한 뒤 교육과정에 녹여냈다. 전공교육뿐만 아니라 특강 등의 방식으로 '족집게 과외'를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 특성화고 졸업생과 기업을 잇는 역할을 한 것도 성과를 내고 있다. 고교 졸업 후 반도체 기업에서 일하면서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일 학습 병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영진전문대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반도체 관련 기업에 483명이 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LG디스플레이 100명과 LG이노텍 82명, SK하이닉스 44명 등이 대기업에 진출했다. 더불어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관리 전문기업인 에이블과 베스트피엠피에 각각 90명과 37명, 반도체 패키징 기업인 스태츠칩팩코리아에 7명 등 중견기업으로의 취업도 활발했다.
지역 전문대 졸업생들은 주로 ▷대기업의 반도체 제조공정 메인트넌스(Maintenance) 직종(장비 유지보수 관리) ▷공정관리 전문기업 ▷패키징 및 테스트 기업 ▷반도체 핵심 소재인 웨이퍼 제조사 등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 대학 반도체 학과에선 기업과 연계한 협약반 등의 형태로 플라즈마공학과 반도체공학, 반도체CAD 등 이론 과목과 실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1학년 겨울방학에 경북대 반도체융합기술연구원에서 반도체 공정 실습 교육을 벌인다.
하종봉 영진전문대 반도체전자계열 교수는 "반도체 분야는 대학원·일반대·전문대·고교 등에 따라 연구개발과 설계, 생산, 유지보수, 공정관리 등 인력 수요가 세분화돼 있다"며 "필요한 수요에 맞춰 주문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충분히 취업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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