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과 거대 야당의 수장이 대구경북(TK) 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는 광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국민의힘이 '주호영 비대위 체제' 출범을 본격화한 데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이재명 대세론'이 굳건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TK 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공언해온 만큼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이 연내 특별법 통과로 날개를 다는 게 아니냐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9일 국민의힘 의총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된 주호영 의원은 지난 2일 80여 명의 의원의 찬성 서명을 받아 TK 신공항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주 의원은 평소 "가덕도신공항 특별법도 제정됐는데 TK 신공항 특별법을 추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국가재정 지원으로 제대로 된 신공항을 만들기 위해 특별법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민주당 당 대표로 유력한 이재명 의원 역시 지난달 말 본지와의 통화에서 "(독자적으로) 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달 6일 전당대회 지역 순회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자리에서도 "대구 공항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을 확실히 밀어붙이겠다"고 공언했다.
기부 대 양여를 골자로 한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에 정부 재정지원을 하려면 법적 근거가 필요한 만큼 이 역시 특별법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향후 여야 수장 모두가 TK 신공항 특별법 추진에 적극 나서는 장면을 상상하는 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지역 관가에서는 중앙 정치 상황을 살피며 '특별법 제정에 유리한 국면이 형성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8일 기자 간담회에서 "주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돼 대구로서는 마음 편하게 됐다"면서 "주 대표가 책임지고 특별법도 통과시킬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가 점점 더 가시권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면서 "향후 국회에서 벌어질 상임위 심사 등 관련 절차에 긴밀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신공항 건설 업무는 대구시와 경북도, 국방부와 국토부 등 여러 기관에 걸쳐 있다"며 "법 제정을 통해 범부처 합동 추진단 설치의 근거가 생기면 사업이 더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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