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식사 시간마다 아이의 편식 때문에 전쟁입니다.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도 잘 알고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너무 어려워합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편식 습관이 더 심해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어릴 때 특히 골고루 먹어야 잘 큰다는데 좋아하는 반찬만 먹으려는 아이의 투정은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편식 습관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 아이들 발달 과정에서 흔히 나타날 수도
편식은 유아를 지난 아이들에게 흔히 찾아오는 발달의 과정일 수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입맛의 변화로 아이는 좋아하던 것을 거부하기도 하고, 반대로 입에도 대지 않던 음식을 찾기도 합니다. 보통 음식에 대한 선호는 자라면서 변하고,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성장기 자녀의 편식에 부모님은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편식하는 아이와 실랑이를 하는 등 아이의 식습관의 변화에 부모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아야 합니다. 식사 시간에 반복적으로 혼이 나거나 다투는 경험은 아이가 먹는 것 자체를 싫어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특정 음식을 먹지 않았을 때, 아이에게 벌을 주는 행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자기가 먹을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건강한 음식을 먹도록 부모로서 지원하겠다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자녀에게 "이 야채를 다 먹으면 네가 좋아하는 소시지를 줄게"와 같이 보상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보상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당장 싫어하는 음식을 먹는 데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싫어하는 음식은 더욱 싫어하는 음식으로, 보상 받는 음식은 더욱 맛있는 음식으로 고착화되게 만듭니다. 이는 편식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 다양한 음식을, 반복적으로
다양한 음식은 아이에게 음식에 대한 편견 없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야채와 과일을 주더라도 찌거나 볶고, 데치거나 삶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해 아이가 음식에서 새로운 맛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세요. 갈아서, 작게 잘라서, 소스로 만들어서 등 식재료를 노출시키는 방법 또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음식 자체의 모양 등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흥미를 줍니다.
다만,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한꺼번에 많은 양으로 만들어서 연속적인 식단에 포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이러한 음식일수록 조금씩 만들어서 주고, 같은 재료의 음식일 경우에는 아이가 거부하는 정도에 따라 며칠, 혹은 1, 2주 이상의 시간 간격을 두고 제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시간을 두고 음식을 계속 먹어보게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영양학자들은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최소 8번 이상의 노출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이번에 그 음식을 손대지 않았다고 바로 포기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식탁에 올려보길 바랍니다. 해당 음식을 식탁에 다시 올릴 때 아이가 먹기 쉽게 더 작게 자르거나, 덜 맵게 하는 등도 고려해보면 좋습니다. 때로는 음식은 그대로인데 수차례 시도 끝에 아이가 먹는 것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다만, 반복하는 시간의 설정을 충분히 고려하기를 바랍니다.
아이가 마침내 어떤 음식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비슷한 맛, 비슷한 색, 비슷한 요리 등 다른 음식으로 나아가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소스가 얹힌 브로콜리 볶음을 먹게 됐다면 콜리플라워나 양배추, 호박 등을 볶음에 더해볼 수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식재료에서 출발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 때 아이가 잘 먹는 식재료나 음식은 '음식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 아이가 함께하는 식사,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 시간은 정말 중요합니다. 아이가 식사하는 방법을 가족에게서 배우듯, 편식 역시 배울 수 있습니다. 모든 가족이 모이지 못하더라도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함께할 수 있도록 약속을 정하길 바랍니다. 더불어 TV를 보면서 식사하는 등 다른 행동을 하며 식사를 하기보다는, 식사와 음식의 맛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이 함께 식사할 때는 아이만을 위한 식단을 따로 준비하기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포함해 가족 모두를 위한 식탁으로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신의 음식이 따로 차려질 때 아이는 다른 가족이 먹는 음식,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을 먹어볼 기회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요리해보는 것도 권합니다. 만드는 기쁨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더해지면 싫어하던 음식에 호감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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