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인권사무소가 문을 연 지 15주년을 맞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좀 더 지역 인권 문제에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가 개소 15주년을 맞았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생긴 지역인권사무소인 대구인권사무소는 대구경북지역 내 다양한 인권 관련 문제들에 대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지역민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도움을 주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있다. 15주년을 맞아 손두진 대구인권사무소장을 만나 15주년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목표 등을 들어봤다.
15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손 소장은 "대구경북지역민들의 인권 의식이 높아지고 있고 그에 따라 인권위와 대구인권사무소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서 이에 부응하는 데 아직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10여명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대구인권사무소가 지역 내 인권 문제를 모두 담당하기에는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게 손 소장의 고백이다.
대구경북지역이 보수적이라 인권 문제에 대해 지역민들의 관심이 저조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손 소장은 "몇몇 조사에서 낮게 나오기는 하는데 조사 결과만으로 인권 의식이 낮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손 소장은 "다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보장해야 하는 권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부분은 타 지역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인 것은 사실이나 이는 인권 의식이 낮아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인권 침해 문제를 인지하고 이를 문제로 제기하는 비율이 낮아서 그렇게 보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인권사무소가 지역 인권 신장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로 손 소장은 지역 내 인권 의식을 키우고 교육시키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꼽았다. 손 소장은 "대구와 같은 큰 도시만 돼도 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존재하지만 군 단위 지역으로 가면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곳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런 단체들을 키워서 작은 지역 안에 발생하는 인권 문제를 상담하고 해결에 도움을 주도록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소장은 지역에 특화된 인권 이슈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대구인권사무소가 역할을 하는 것을 앞으로의 목표로 제시했다. 손 소장은 "경북 지역의 경우 폐기물 매립으로 인한 지역민의 환경권 침해, 어업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문제 등 지역만이 가지는 다양한 인권 이슈가 존재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인권사무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의 인권 신장을 위해 손 소장은 지역민들에게 "국가나 지자체, 고용주 등이 내게 당연히 보장하고 제공해줘야 할 것들에 대해 궁금해하고 문제제기를 해서 나의 잃어버린 권리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인권을 신장하는 과정"이라며 "그런 문제를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울 때는 대구인권사무소의 문을 두드려주시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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