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고위험군 중심의 '표적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6차 유행이 길게 이어지면서 개학과 추석 연휴로 재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건강 모니터링 확대 등 고위험군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 0시까지 전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12만6천3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8~14일) 12만3천828명의 1.02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구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5천751명에서 6천914명으로 1.2배 늘었다. 1주일 새 두 배가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은 주춤한 모양새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전국의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는 8월 첫째 주 209명에서 둘째 주 450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주간 사망자도 209명에서 330명으로 증가했다.
대구의 경우 20일에만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망했다. 이는 지난 5월 3일(6명) 이후 109일 만에 가장 많은 하루 사망자다. 최근 일주일(14~20일) 누적 사망자는 21명으로, 전주(11명)의 2배 수준이다. 특히 이 가운데 70대(11명)와 80세 이상(8명) 등 고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21일 0시 기준 대구의 전담치료 병상가동률도 58.7%로 높아졌다. 병상 259개 중 152개를 사용하고 있다. 1주일 전(229개)보다 병상을 늘렸음에도 가동률이 6.3%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4만2천420명까지 늘어난 재택치료자와 20% 중후반을 차지하는 60세 이상의 확진자 비율 등을 고려하면 증상 악화로 인한 병상 이용 환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여러 연구팀의 전망치를 종합해 이달 중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 이내에서 유행의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확진 감소세가 길게 이어지면서 8월 말 학교 개학과 9월 초 추석 연휴로 재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도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일상을 유지하면서 고령층 등 감염취약자에 대한 표적방역으로 중증화·사망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홀몸노인과 노인 부부 등 취약계층 확진자를 대상으로 재택치료 초기에 2, 3회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고위험군 대책을 추가로 시행하기로 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이에 따라 사망자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는 고위험군을 더 철저하게 보호해 사망 규모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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