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은 전체 신입생의 약 80%를 수시 모집에서 뽑는다.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선발 비율이 늘었다고 해도 여전히 대부분 수시 모집에서 선발되는 인원이 많다. 더불어 6회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해도 수시 역시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수시 모집에선 학생부 위주 전형(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86.1%로 제일 높고, 특히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55.8%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실기전형과 논술전형 등의 비중은 작은 편이다. 2023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특징을 분석해봤다.
◆학생부교과 모집인원 전년 대비 5천여 명↑
학생부교과전형은 비수도권 대학에서 선발 비중이 높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지난해 대비 5천958명이 증가해 전체 모집 인원의 44.2%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게 된다. 이 증가 인원의 90% 가량인 5천261명이 비수도권 대학에서 발생하면서 비수도권 지역의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더욱 확대됐다.
▷작년 학생부교과 경쟁률 크게 상승, 올해는 다소 하락할 듯=학생부교과전형은 대부분 학생부교과 100%로 평가가 진행돼 교과 성적 외 전형 요소의 변수가 없고 입시 결과가 비교적 명확하다. 그래서 타 전형보다 경쟁률이 낮다.
그러나 작년에는 수도권 주요대 대부분에 교과 전형인 지역균형전형이 신설돼 선발 규모가 커져서 많은 수험생이 몰리게 됐다. 시행 첫해라 정보도 부족했기 때문에 예상과 달리 높은 경쟁률을 보인 대학들이 많았다. 고려대(서울) 학교추천 전형은 6.36대1에서 11.09대1로 2배 가까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전년도 경쟁률과 입시결과를 참고할 수 있어 지난해보다는 상향 지원이 감소하고 경쟁률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인문계로 교차지원한 자연계 수험생 비율이 높았던 것처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최저기준 충족을 위해 인문계로 교차지원하는 수험생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연계 수험생이 선호하는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할 땐 주의가 필요하다.
▷지역균형전형 전학년도 유지 또는 소폭 확대=비수도권 대학에 비해 증가 폭은 작지만 수도권 소재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 비중도 전년도보다 다소 늘었다. 이는 지난 2022학년도에 지역균형전형을 신설한 상위권 주요 대학 대부분이 2023학년도에 선발 규모를 유지하거나 소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고려대가 학교추천전형의 선발 인원을 860명에서 870명으로 확대했고, 성균관대의 학교장추천전형 선발인원 역시 361명에서 37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대부분 교과 성적만으로 선발=대부분의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학생부 교과 성적만 반영된다. 경기대, 성신여대,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은 출결 성적을 반영하지만 지원자 대부분 만점을 받아 변별력은 거의 없다.
일부 대학에서 비교과(출결, 봉사)나 서류를 반영하더라도 영향력은 작기 때문에 학생부 교과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많은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다. 고교 간 격차를 반영할 수 없다는 점을 보완해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기 전에 우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6, 9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판단해보고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과 비교해 상향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최종 단계에서 탈락하는 비율이 높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수능 성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종합 선발 비중 높아
수도권 주요대학이 정시 모집을 확대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그럼에도 서울 주요대학은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특히 서울대는 수시모집 전체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고, 고려대(서울),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서울) 등도 수시모집 인원의 60% 이상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아 이들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는 게 좋다.
▷1단계 서류, 2단계는 서류+면접 반영이 대부분=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보통 서류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해 1단계 성적과 합쳐 합격자를 선발한다. 그러나 전형 요소가 같더라도 면접 고사 반영 비율, 수능 최저학력기준 설정 유무 등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또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서울) 등처럼 제출 서류만으로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면접고사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제출 서류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므로, 서류를 통해 그동안의 활동 내용, 진학 목표, 학습 계획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주요대 일부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학생부종합전형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평가가 진행돼 수능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며, 의예·약학 등 일부 최상위 모집단위에서만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올해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을 완화하는 추세가 이어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전년도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자기소개서는 2024학년도 폐지, 문항도 간소화 추세=2024학년도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를 앞두고 올해는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세종대, 이화여대, 인천대, 인하대 등이 자기소개서를 폐지한다. 서울여대는 바롬인재서류전형에서만 자기소개서를 반영하고 나머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폐지했다.
자기소개서 문항도 간소화되는 추세이다. 성균관대와 아주대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활용해 학생부종합전형 평가를 진행하지만 올해는 자기소개서의 3번 개별문항을 폐지하고 1, 2번 공통문항만 작성하도록 변경했다. 올해 주요대에서 자기소개서에 개별문항을 포함하는 대학은 경희대, 동국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중앙대뿐이다.
▷올해 대부분 대학 비대면→대면 면접으로 전환=코로나19로 인해 2021학년도부터 일부 대학에서는 비대면 면접을 실시하고 있으나 올해부터 대면평가로 다시 전환한 대학들도 있다. 그래서 이를 확인한 후 대학별 면접고사 방법에 맞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
연세대(서울)는 작년과 같이 현장에서 면접 당일 지원자가 녹화한 영상을 평가위원들이 평가하는 비대면 면접을 유지할 계획이나 고려대(서울), 성균관대 등을 포함한 대부분 대학은 올해 비대면 면접을 대면 면접으로 전환해 시행한다.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받기 위해서는 대학의 면접 기출 문제를 찾아 출제 경향을 파악해보고, 모의면접을 통해 다양한 면접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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