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가 강등권 탈출을 놓고 벌인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성남을 제압한 대구는 12경기 무승 기록에 마침표를 찍고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대구는 7일 오후 7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성남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0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이겼다.
11위로 추락한 대구와 리그 최하위(12위) 성남과의 외나무다리 승부. 강등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만큼, '대팍'의 분위기는 평소와 사뭇 달랐다. 경기 직전의 열기와 흥분은 자취를 감췄고, 긴장감이 내려앉았다.
무엇보다 팬들의 간절한 염원이 표출된 경기였다. 이날 홈구장을 찾은 대구 팬들은 '결과는 하늘이 주는 게 아닌 직접 가져오는 것', '무조건 승리' 등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며 선수단에 더 나은 경기력을 주문했다.
양 팀은 경기 초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특히 대구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필사적인 각오가 그라운드 밖에서도 느껴지는 듯했다. 활발히 공격 기회를 창출하면서도 끈끈한 수비력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의 공격의 맥을 끊었다.
그토록 목말랐던 대구의 선제골이 터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 본능이 되살아났다.
18분 대구의 코너킥 기회에서 정태욱의 헤더슈팅이 최필수 골키퍼를 맞고 튕겨 나갔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제카가 세컨드 볼을 그대로 밀어 넣으면서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 가뭄에 시달리던 대구가 5경기 만에 직접 만들어낸 귀중한 필드골이기도 했다.
자신감을 얻은 대구가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43분 페널티박스 밖에서 공을 잡은 세징야가 상대 수비수 2~3명의 압박을 이겨내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위협적인 궤적을 그렸지만, 골키퍼가 펄쩍 뛰어올라 쳐냈다.
53분엔 후반전 교체 투입된 고재현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오른발로 감아 찼지만, 아쉽게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성남의 간절함은 대구에 뒤지지 않았다. 성남 선수들도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55분 성남 박수일이 찬 프리킥이 오승훈 골키퍼가 손댈 수 없는 궤적을 그리며 날아갔지만, 골대를 맞았다. 이어 세컨드 볼을 노린 김민혁이 빠르게 달려들어 슈팅을 때렸지만, 허공으로 날아갔다. 대구의 입장에선 행운이 겹친 상황이었다.
기선을 잡은 대구도 한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후 고재현이 특유의 위치선정 능력을 뽐내며 두어 번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무위에 그쳤다.
경기 종료를 몇 분 앞두고 대구는 수비수인 김우석과 장성원을 연이어 투입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성남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전력을 쏟았지만, 경기는 1대0 대구의 승리로 끝났다.
13경기 만에 달콤한 승리를 거둔 대구는 최하위 성남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늘렸다. 경기 직후 대구의 팬들은 승전가인 '오랄라'를 목청껏 불렀다. 실로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멜로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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