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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가만히 계세요"…'아나바다'로 촉발된 난장 복지위 국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기의 줄임말) 질문을 놓고 벌어진 여야 간 날선 공방이 반말과 고성으로까지 이어지며 파행을 겪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윤 대통령이 지난달 세종시 어린이집을 방문하기 전 복지부가 (윤 대통령에) '아나바다'의 뜻을 보고했다는 실무자료가 있다"며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현장 소통을 시도해서 그런지 대통령이 현장만 가면 논란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대통령이 아나바다를 아느냐, 모르느냐' 같은 부분을 침소봉대해서 (야당이)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강 의원의 발언은 명백하게 선을 넘은 것이며 동료 의원이 복지부를 상대로 질의를 한 내용을 왜 품평하느냐"라며 "본인은 본인 질의 시간에 대통령을 옹호하든 복지부를 옹호하든 해당 발언을 설명하든 해라. 가만히 계셔라"라고 받아쳤다.

이에 강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니(너)나 가만히 계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 의원은 "지금 뭐라고 하셨냐. 정정할 기회를 드리겠다"며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내가 니라고 왜 못해"라며 "당신이 나를 훈계할 수 있느냐"라고 맞받았다.

야당 의원들이 강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고성이 이어지자 결국 정춘숙 복지위원장은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세종시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보육교사에게 '아나바다'의 뜻을 물었고, 현장을 둘러보며 "아주 어린 영·유아들은 집에 있는 줄 알았더니, 아기들도 여기를 오는구나. 두 살 안 되는 애들도"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당시 방문 행사를 준비한 복지부 자료에는 '아나바다'의 뜻과 어린이집 보육 대상이 만 0~5세 영·유아라는 점이 명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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