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대구상원고등학교
개 교 : 1923년 04월 16일
설립형태 : 공립
교 훈 : 푸른 꿈을 안고 오늘도 힘차게
주요 배출 동문 :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 이종주 전대구시장, 김병준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소 재 지 : 대구광역시 달서구 월배로 241

현재 학교 이름을 쓰면 반드시 괄호를 열어 옛 교명을 병기하는 고등학교가 몇몇 있다.
시대의 변화를 거스르지 않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었지만 면면히 이어온 동문들의 기개를 인정받는 명문(名門)에게 주어지는 찬사의 한 형태가 아닐까!
대구상원고(대구상고), 동성고(광주상고), 부경고(경남상고), 개성고(부산상고). 공교롭게도 모두 과거 상업고등학교였고 야구도 잘하는 학교들이다.
요즘도 가끔씩 '고졸 신화'가 주요 뉴스로 다뤄진다. 젊은이들에겐 희한한 일이지만 나이 지긋한 분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주변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수재였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또는 가족을 위해 상고나 공고로 진학한 후 사회에 진출해 꾸준한 노력으로 진가를 인정받은 사례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는 그랬다. 이름 있는 상고나 공고는 지금의 '특목고'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 '상고'는 대통령을 세 명이나 배출했다.
하종화 대구상원고 재경총동창회장(45회)은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갸륵한 마음씨를 가진 친구들과 보낸 학창시절이었다"며 "대봉동 시절 학교 본관 앞 은행나무 아래서 우정을 나누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세대를 막론 '대상인'을 하나로 묶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야구다. 일제 강점기였던 1928년 3월 창단한 야구부는 대구경북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하는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했다. 장효조(47회), 김시진(49회), 이만수(50회), 이정훈(55회), 양준혁(60회) 등 슈퍼스타들의 요람이었다.
재경총동문회의 한 동문은 "모교 야구부가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해 경기를 벌일 때는 동문들은 물론 대구경북 출향인들이 동대문 운동장에 모두 모여 목이 터져라 응원을 했었다"며 "나이 차이가 만만치 않은 동문들이 만나 서먹서먹해 하다가도 야구 얘기만 나오면 금방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하나는 애국을 온 몸으로 실천한 대선배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긍심이다. 일제치하였던 1931년 조선인 학생들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 유적보존을 위한 모금 운동을 벌였을 때 대구상원고 선배들은 당시로는 거액인 16원 30전을 모아 민족혼을 바로 세우는 일에 동참했다.
1941년에는 10대의 꽃다운 나이에 조국광복이라는 원대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대구상업학교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비밀결사를 조직한 태극단학생독립운동이 있었다.
쟁쟁한 선배들의 기운을 받아서일까. 지금도 대상인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
연기자 오지명씨(30회),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44회),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44회),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49회) 등이 현업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고(故) 김수근 전 대성그룹 회장(7회),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24회), 이종주 전 대구시장(28회), 장철훈 전 조흥은행장(29회),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30회),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30회), 문헌상 전 수출입은행장(33회), 정성욱 전 부장판사(33회), 김영식 전 부장판사(38회),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37회) 등도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선배다. 훌륭한 인재들이 모였던 대구상고에는 '진학반'이나 독자적 학습을 통하여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 동문들이 많았다.
백종우 재경총동창회 사무국장(56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동창회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서서히 숨통이 틔이고 있는 중"이라며 "회장·부회장을 중심으로 재경동문들의 우애를 다지고 후배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뜻깊은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재경총동창회는 오는 10월16일 모교 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인 대상의날 한마당 축제에 참여한다. 오랜만에 고향에서 학창시절의 추억을 더듬으며 모교발전과 동창회 발전을
도모하며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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