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남북철도사업 착공식에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이유로 행사 예산이 당초보다 8배 이상 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가철도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 착공식은 애초 올해 1월 강릉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문 전 대통령이 착공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중순 바뀌자, 행사 장소는 동해선 최북단인 제진으로 옮겨졌다. 그러면서 관련 예산도 대폭 늘어났다.
2천100만원으로 책정됐던 무대 설치 예산은 1억7천만원으로 약 8배가 됐다. 행사장 운영비도 1천500만원에서 1억8천만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특수효과비 역시 2천650만원에서 1억390만원으로 5배가 됐다.
문 전 대통령의 연설을 위한 프롬프터와 조명, 행사 홍보영상 제작비용은 9천180만원이 새로 편성됐다.
이렇게 해서 행사에 들어간 세금은 총 8억4천385만원이다. 당초 예산 1억원에 견줘 7억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공단이 주최한 최근 5년간 대통령 참석 행사 2건에 각각 1억5천만원과 3억5천만원이 지출된 것과 비교해도 과도한 것 아니냐는 게 유 의원 주장이다.
당시 착공식은 문 전 대통령의 새해 첫 일정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착공식에서 남북철도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북한은 이보다 약 3시간 앞서 자강도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아부하기 위한 '위장 평화쇼'로 많은 예산 낭비를 한 것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지만, 실제로 평화를 얻은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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