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조선은 일본군 침략으로 망한 게 아니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 "그건 식민사관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다. 제발 공부들 좀 하시라"며 '친일' 논란에 거듭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 진의를 호도하고 왜곡하면 안 된다. 역사공부를 좀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이 대표와 제가 설전을 벌인 건 없고 있는 그대로 (얘기했다)"고 답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전날 이 대표가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을 반대하면서 일본군의 한반도 주둔 가능성을 언급하자, 이를 겨냥해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을 그대로 고수한 것이다.
해당 발언이 당 안팎에서 '식민사관'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도마 위에 올랐지만 정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 취지를 정치적 이유로 곡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해 한용운 선생의 수필 '반성(反省)'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발언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재차 강조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은 해당 글에는 '어느 국가가 자멸하지 않고 타국 침략을 받았는가', '망국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제2, 제3의 정복국이 다시 나게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문재인 정부 시절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와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역시 파기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북한이 약속을 어기고 핵개발을 한 순간부터 비핵화 공동선언은 폐기됐다"며 "우리만 전술핵을 다 물리치고 핵 없는 나라가 됐지만 북한은 정반대로 핵 개발하고 핵 고도화하고 핵 무장 완성했다. 더 이상 그 선언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이미 휴지조각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폐기돼야 마땅하고 이미 폐기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대통령실이 국민의힘과 전술핵 재배치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와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엔 "바로 연결 짓는 건 좀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를 우리가 쉽게 여겨서 넘길 수는 없는 것이고 다만 문자 그대로 91년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고 봐야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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