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프로그램으로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 전편을 무대에 올린다.
16일 '라인의 황금'을 시작으로 17일 '발퀴레', 19일 '지그프리트', 23일 '신들의 황혼'이 차례로 관객을 만난다. 한국에서 4편의 작품이 모두 공연되는 것은 2005년 마린스키극장 프로덕션이 무대에 오른 이후 두 번째다.
'니벨룽의 반지'는 독일 작곡가 바그너가 28년에 걸쳐 완성한 필생의 역작이다. 4편으로 구성된 작품의 공연 시간만 17시간에 달한다. 1876년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 전용극장에서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초연이 이뤄졌다. 당시 공연은 유럽의 수많은 예술가와 명사가 관람해 전 유럽의 화제를 집중시킨 사건이었다.
작품은 난쟁이 니벨룽족 알베리히가 라인의 강에서 훔쳐낸 황금으로 만든 절대반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다. 보탄을 중심으로 한 신들의 세계가 몰락하고 지그프리트로 대표되는 인간들의 세계가 새로이 탄생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니벨룽의 반지'는 그동안 작품 중 한 편만을 공연하거나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돼왔다. 시리즈 전편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것은 국내에선 두 번째, 대구에선 처음이다.
게다가 이 작품을 제대로 연주하려면 정상급 역량을 지닌 가수들과 대규모 교향악단, 특별 악기 연주자가 필요하며, 작품이 음악에 짓눌리지 않도록 연출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이유로 유럽의 유력 극장에서도 4편을 최소 수개월의 간격을 두고 공연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한 이유다.

이번 작품이 독일 만하임 국립오페라극장의 최신 프로덕션이란 점도 국내 바그네리안(바그너 오페라 열성 애호가)의 기대를 모은다. 만하임 극장은 독일 최대 규모이자 최고(最古)의 역사를 지닌 공연장으로, 이번 작품은 이 극장이 제작해 올해 7월 선보인 최신작이다.
이 극장 상임연출가이자 2017년 오페라 전문지 '오펀벨트'의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된 한국인 연출가 요나 김이 연출하고,만하임 극장의 음악감독 알렉산더 소디가 지휘한다.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 칭호를 받은 베이스바리톤 토마스 예자코가 '보탄'역을 맡는 등 수준급 성악가와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230여명이 내한해 공연을 펼친다.
예매는 인터파크 홈페이지(ticket.interpark.com)나 콜센터(1661-5946),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daeguoperahouse.org)를 통해 하면 된다. 4편을 동시에 예매하면 '링 스페셜 패키지'를 통해 30%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053-666-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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