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와 관련해 국내 유력 대기업 총수들이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최태원 SK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를 오는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국감장에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카카오 먹통 사태의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그리고 데이터센터 관리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국내 5대 재벌그룹 오너가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것은 지난 2017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후 7년만이다. 최 회장이 출석하면 처음으로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과방위는 17일 오전 KBS·EBS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 도중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이들 세 명의 총수를 추가 채택하는 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전문경영인인 홍은택 카카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박성하 SK C&C 대표도 증인 명단에 포함시켰다.
국민의힘은 사태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있는 실무대표급(홍은택 대표)을 증인으로 세우자고 했으나 민주당은 총체적 경영 시스템의 문제라며 사실상 카카오의 '오너'인 김 의장을 불러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해진 GIO도 부르자고 맞불을 놨고 민주당은 최태원 SK 회장도 추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의 공방이 이어지자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협의가 안 된다면 국회법 52조에 따라서 위원장의 권한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며 여야 간사의 증인 채택 합의를 압박했고 최종적으로 이날 논의 자리에서 언급된 세 총수를 모두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경영활동 지장을 이유로 재계총수 증인채택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카카오 먹통 사태에 따른 국민적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관련 총수들을 모두 부르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관계자는 "'비상 시 가동될 보완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게 여야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버관리(데이터센터)를 제대로 하지 못해 국민적 불편을 초래한 최태원 회장을 향한 날선 질문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4일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물난리 과정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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