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루 1500t 처리해도…태풍 '힌남노' 쓰레기 아직 남았다

포항 4만여t·경주 9천여t 등 쓰레기 한 가득
청도 운문댐에만 2천여t 달해…국비 지원 절실

K-water 운문권지사가 선박과 중장비를 동원해 지난 9월 태풍
K-water 운문권지사가 선박과 중장비를 동원해 지난 9월 태풍 '힌남노'가 남기고 간 부유물을 수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K-water 운문권지사 제공

태풍 '힌남노'가 남기고간 수해쓰레기 처리로 각 지역마다 진땀을 흘리고 있다.

수천톤(t)에서 수십만t의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데다 막대한 처리 비용은 지자체 재정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

'힌남노' 피해가 가장 크게 발생한 포항시의 경우 20일 기준으로 육상 수해쓰레기가 40만170t에 달하며 여기에 해안 수해쓰레기도 1천400t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은 이를 처리하고자 태풍 발생 직후부터 민간수거업체와 계약을 맺고 청소차 50대·집게차 73대·기타 470대 등의 장비와 환경미화원 299명·민간처리업체 100명·군 병력 및 자원봉사자 1천여명 등을 급파해 1일 평균 1천500t 분량의 수해쓰레기를 수거했다.

한 달여가 지난 지금 99%의 수해쓰레기를 수거했지만, 아직도 침수지역 복구과정에서 쓰레기가 조금씩 배출되는 중이다. 이달 말까지는 수해쓰레기 처리가 계속될 것으로 포항시는 보고 있다.

육상 수해쓰레기 중 1만220t 가량은 사설 폐기물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했지만, 아직 남은 2만9천950t은 남구 호동생활폐기물매립장에 임시 적치해 놓은 상태다. 폐기물관리법상 수해쓰레기는 생활폐기물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임시 적치분은 조만간 입찰을 통해 위탁처리해야 한다.

해안 수해쓰레기 1천400t 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적환장에 보관 중이며, 특성상 현재 위치에서 건조 작업을 마친 후 용역 발주를 통해 다음 주부터 처리될 예정이다.

경주시는 이번 '힌남노'로 총 9천500여t의 수해쓰레기 발생했다. 암곡동·내남면·황남동 선도동·문무대왕면 등에서 각 지역당 1천t 이상의 수해쓰레기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4천t가량을 현장에서 급하게 지역업체를 불러 위탁처리했으며 나머지 4천500t은 천군동 매립장에 임시 적치 후 조만간 입찰을 통해 처리할 예정이다.

비교적 태풍 중심지와 거리가 멀었던 청도 운문댐 또한 태풍 '힌남노'가 남기고 간 부유물이 사상 역대급으로 밀려들어 지난 17일까지 한 달 넘게 수거작업을 펼쳤다.

K-water 운문권지사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선박과 그물망, 중장비, 수거인력을 동원해 수면에 떠있는 부유물 약 2천500t을 수거했다.

대부분 나무나 갈대 등 초목류 90% 정도와 생활쓰레기 등으로 평소보다 3배나 많은 양이다. 초목류는 재활용업체를 통해 위탁처리하고, 생활쓰레기는 청도군의 협조를 받아 처리할 계획이다.

수해쓰레기 처리를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다행히 전액 국비 지원이 가능하지만, 아직도 쓰레기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충분한 예산이 내려올지는 미지수이다.

포항은 현재 육상 수해쓰레기 155억원·해안 수해쓰레기 4억2천300만원을, 경주는 약 30억원의 국비를 수해쓰레기 처리비용으로 국비 신청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단순 쓰레기 처리비용만으로도 1t당 3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여기에 아직까지 수거하지 못한 해안 절벽 등의 쓰레기 처리 인력과 분류·건조작업 등의 비용이 계속 추가될 전망"이라며 "신속한 국비 지원도 중요하지만 사후 정상화를 위한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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