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인 20일 구속 만료로 풀려난 '대장동 의혹' 사건 핵심 인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21일 파악됐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유동규 전 본부장 측은 이날 공판이 열려 불구속 상태로 출석한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에 당일 신변 보호 요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해서는 그가 구속 만료로 풀려나고 그즈음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체포된 것은 물론 구속영장이 청구돼 구속 기로에 놓인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회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 등과 공모해 김용 부원장에게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시기였던 지난해 4~8월 불법 대선 자금 8억4천7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제기하고 있는데, 따라서 유동규 전 본부장이 형량을 낮추려고 검찰과 일종의 거래를 한 것은 물론, 검찰이 유동규 전 본부장의 만기 석방을 지켜만 봤다는 게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의혹의 골자이다.
이에 대해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7시쯤 법원을 나서면서 관련 언론 질의에 "최소한 뭐에 회유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여기서 '뭐'는 '검찰' 또는 '무엇(뭐)에도 회유되지 않았다'는 취지를 강조한 맥락이다.
다만,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날 중앙일보가 공판 휴정 시간 및 재판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건강이나 신변의 위협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는 질의에 "'자살 당한다', 이런 말도 나오고 별말 다 한다"며 이재명 대표 및 주변인들과 관련한 세간의 언급들을 지칭하면서 "인명재천이 아니겠나. 그런 거 염려하지 않는다. 진실만 이야기하고, 다 끝나면 조용히 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기도 했는데, 이같은 발언의 뉘앙스와는 달리 석방 하루 만에 법원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상황이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기자회견을 두고 "재판 중 잠시 기사를 봤다. 굉장히 재미있더라"며 "의리?"라고 한 뒤 웃고는 "이 세계는 그런 게 없더라. 내가 착각 속에 살았던 거 같다. 구치소에서 1년 명상하면서 깨달은 게 참 많다. 내가 너무 헛된 것을 쫓아다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저 이재명은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온갖 방해에도 업자들로부터 70%의 개발이익, 즉 5000억원이 넘는 돈을 공공의 몫으로 환수했다"며 "정치자금은 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윤석열)대통령과 여당(국민의힘)에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안들의 실체 규명을 위한 특검을 수용하라"고 역공 태세를 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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