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누구나 근심 걱정 없는 평안한 삶을 원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직면하고 앞날을 그려보는 동안 불안감이 들지 않거나, 불안한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상황과 이유로 불안이라는 그림자를 마주하기 마련이지요.
불안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감정이지만, 안정된 마음을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불안을 현명하게 다루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불안과 부정적인 마음은 편협한 사고를 만들고 생각의 범위를 좁혀 일상을 파고들기 때문입니다. 사회 곳곳에 자리한 불안 요소와 전 세계적인 펜데믹은 오늘날 우리의 불안 지수를 한층 높였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도 굳건한 것처럼, 내면의 힘을 키워 단단히 서기 위해 불안이라는 그림자를 마주할 때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기쁨, 슬픔, 서운함.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감정은 저마다의 모양으로 한 사람의 사고와 행동의 기저를 이루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루는 일은 개인의 행복과도 직결됩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언론과 각종 매체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중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이 93만 명, 불안 장애를 경험한 사람이 86만 명이라는 조사 결과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과거가 남긴 우울, 미래가 보낸 불안'(김아라 지음) 의 저자는 지난 일을 되짚으며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한다고 후회하며 자책하는 모습,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고 걱정하며 초조해하는 모습 등 그저 예민하고 생각이 많을 뿐이라고 여겼던 이러한 모습이 모두 우울과 불안의 모양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우울한지 불안한지 몰라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우울과 불안을 인지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심리 상담가인 저자는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우울과 불안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하며 우울과 불안을 잘 다뤄야 하는 이유를 밝힙니다. 저자는 우울과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한 첫걸음은 자신이 우울한지 불안한지 아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우울은 주로 과거를 반추할 때, 불안은 주로 미래를 걱정할 때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에 우울과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현재에 집중'할 것을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 우울과 불안을 지혜롭게 관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현재에 집중하는 능력인 마음 근육을 키우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안내합니다.
마음의 근육을 키우면 사고와 행동이 달라지고 삶이 보다 유연해집니다. 하루가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내 마음이 현재에 머무르도록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바꿀 수 없는 과거와 통제할 수 없는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할 때 우울과 불안은 가라앉고 단단한 내면의 힘으로 설 수 있을 것입니다.

◆불안을 지혜롭게 받아들이는 법
급변하는 사회와 치열한 경쟁, 인간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종류의 불안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걱정 없고 불안하지 않은 인생은 없겠지만, 불안을 지혜롭게 받아들이는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코끼리 같은 걱정 한 입씩 먹어치우자'(장신웨 지음)에서는 인생의 단계마다 찾아오는 불안과 걱정에 대한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이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끊임없이 되살아나서 우리를 괴롭히는 불안감이 도대체 어디서 생겨나는지, 왜 그렇게 다스리기가 힘든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심리 상담사이자 글쓰기 치료 전문가인 저자는 인터넷과 SNS, 스마트폰 등 뉴미디어 환경이 어떻게 불안을 부추기고 증폭하는지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풀어내면서 불안감을 뛰어넘기 위해 먼저 불안을 받아들이고 찬찬히 살펴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내면의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스스로 하는 글쓰기'를 제안합니다. 나를 만나는 글쓰기를 통해 내면의 안정감을 찾고 감정을 지혜롭게 다스릴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지요. 책에서는 글쓰기의 첫 걸음을 쉽게 뗄 수 있도록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나에 대한 글쓰기 방법을 단계적으로 안내하면서 읽는 이가 스스로의 감정을 돌아보고 감정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돕습니다. 오감을 이용한 글쓰기를 통해 나와 나의 감정을 살피고, 나를 표현함으로써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많이 초조하고 불안한 하루하루를 견디고 계시다면, 잠시 멈춤과도 같은 글쓰기로 나 자신을 만나고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쓰기를 통한 마음 돌봄은 내면의 불안을 서서히 잠재우고 내적 성장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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