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최근 방산업체의 잇단 대규모 투자 등으로 내년 상반기 정부의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사업 유치에 탄력을 받는 가운데 구미의 대·중소 방산업체들도 기업협의회를 창립하며 결집에 나섰다.
구미시는 31일 구미 호텔금오산에서 방산 관련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체 주도 방위산업 협의체인 '구미 방위산업 기업협의회' 창립총회 및 세미나를 열었다.
협의회에는 LIG넥스원·한화시스템을 비롯해 방산 관련 중소기업 100여 곳이 참여하며 참여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초대 회장은 박배호 LIG넥스원 구미생산본부장과 이기택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장이 맡아 네트워크 활성화, 방위산업 육성 활동을 펼친다.
구미에는 최근 방산 대기업이 4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구미가 'K-방산 메카 도시'로 도약하는 분위기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3일 구미에 2천억원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충북 보은 이전으로 사업장이 비게 된 한화 구미사업장 부지를 인수해 오는 2024년까지 감시정찰, 지휘통제 등 방위산업 분야에 2천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실질적인 투자액은 3천억원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상·해양·항공·우주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대한민국 스마트 국방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 올해 초 UAE와 11억 달러(1조3천억원)의 천궁-Ⅱ다기능 레이더 수출을 계약하며 수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LIG넥스원은 구미에 1천100억원의 신규 투자를 결정하고, 구미1·2공장에 첨단 무기체계 증설에 나섰다. 이 회사는 유도탄·유도무기 등 정밀타격 무기류와 레이더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구미산단엔 유도무기·감시정찰·통신장비 등을 생산하는 방산업체 240여 곳이 밀집하고 전체 생산 규모가 연간 4조원대에 달한다. 최근엔 로봇, AI, 드론 등을 접목한 유무인복합체계 등 신산업 영역으로의 사업이 전환되고 있다.
또 구미 중소기업의 방산 관련 진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구미국방벤처센터에 따르면 2014년 센터 개소 시 방산 진출 협약기업은 14곳에서 현재 58곳으로 늘었다. 협약기업의 고용 인원은 850명, 매출은 2천억원에 이른다.
윤성현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방산육성사업2단장(구미국방벤처센터장 겸임)은 "정부의 방위산업 수출 지원 강화 등으로 관련 업체의 주문량 증가가 기대된다. 하지만 생산 인프라 확충과 협력업체들의 신기술 확보 등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 방위산업 기업협의회 출범은 지역 방위산업 구조 변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방위혁신클러스터 유치 등으로 지역 방위산업 발전을 위해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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