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 "정부 무능 참사"-여 "정쟁 2차 가해"…'이태원 참사' 견제 시작

민주당, 당정 겨냥 비판 목소리…국힘, 정부 책임론에 선 긋기
애도기간 후 본격 공방 예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여가 1일 이태원 참사 애도 분위기 속에서 사고 책임 소재와 관련한 견제를 시작, 국가애도기간 이후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당국자들이 자신의 책임이 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한다"며 "가족과 친지를 잃고 고통 속에 오열하는 국민들 앞에 장난을 하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여당을 겨냥한 이 대표의 첫 비판이다.

그는 "정부 당국자들, 대통령부터 총리, 장관, 구청장, 시장까지 하는 일이라고는 '우리는 책임이 없다'가 전부"라며 "이것은 명백한 인재이고 정부의 무능과 불찰로 인한 참사가 맞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경찰 당국의 질서 유지 계획 부재를 언급하며 "경찰관들이 현장에 파견돼서 질서유지를 했더라면 이 사건이 생겼겠느냐. 이전에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했음에도 아무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주장을 직접 반박하는 대신, 가짜뉴스로 인한 정쟁화 시도가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태원에 배치된 경찰인력에 대해 절대 숫자가 부족했다는 비판이나 결과적으로 귀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책임은 피할 수 없다"면서도 "예년의 30여명에 비해 올해 137명으로 인력을 증원한 분명한 사실마저 왜곡하는 가짜뉴스는 혼란만 초래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에 기반한 정쟁화 시도는 불필요한 사회 혼란을 낳고, 나아가 사고 수습을 어렵게 만들며, 피해자의 고통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민주당이 군불을 때고 있는 정부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이 1일 오후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이 1일 오후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양당은 이날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차례로 찾아 단체 조문했다. 오전엔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걸음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비통하고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오후엔 이재명 대표를 필두로 한 민주당 의원들이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한편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은 여야 의원들은 각 당 지도부의 '언행 주의령'을 의식한 듯 말을 극도로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주 원내대표로 대언론 창구를 일원화했고, 민주당은 이 대표마저 조문 이후 일체 언급 없이 분향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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