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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습니다] 김완석 씨의 할머니 고 우일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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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반겨주셨는데…돌아가시고 나니 추억할 만한 사진 한 장 남겨둔 것 없어 참 아쉬웠습니다"

김완석 씨의 할머니 고 우일조 씨의 장례식장 영정. 가족 제공.
김완석 씨의 할머니 고 우일조 씨의 장례식장 영정. 가족 제공.

할머니, 손자 완석입니다. 저희들을 떠난 그 곳에서는 잘 지내고 계신가요?

할머니가 떠나신지도 벌써 몇 개월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더위가 시작되던 계절에서 이제 다시 선선함을 넘어 얼마 전부터는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겨울 같은 날씨가 시작되었습니다. 누군가가 그렇게 기다리던 내일이 또 누군가에게는 그저 자연스러운 계절의 변화처럼 무심하게 흘러가버리는 하루에 불과한 것 같아 조금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몇 해 전부터 할머니의 병세 악화로 인해 요양원에서 시간을 보내시면서 답답하기도 하셨겠지만 저는 언제나 할머니의 쾌유를 바라고 또 바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면회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 속에서 생활하셨을 할머니를 생각하면 자주 찾아뵙지 못한 죄송한 마음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경찰서 내 구내매점은 아직도 저의 기억 속에 즐거웠던 추억의 장소로 남아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그 곳에 갈 때면 늘 가득한 우유와 음료수 및 빵들을 선뜻 내주셨던 할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할머니를 보러 갈 때면 경찰서라는 곳은 마치 놀이터같았다는 느낌도 듭니다. 경찰서라는 곳의 특성상 본의 아니게 의경 아저씨들이 얼차려를 받던 장면도 종종 목격하기도 했죠. 또 매점에 오시던 경찰아저씨들이 짓궂게 장난을 걸면 무서워서 울음을 터뜨리던 기억까지도 아직 생생히 떠오릅니다.

누나와 저희 쌍둥이들이 찾아가면 늘 반겨주시고, 따뜻하게 맞이해주셨던 할머니의 모습을 이제 더는 볼 수가 없다는 생각에 아직도 많이 그리워집니다. 할머니보다 먼저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이어 이제 할머니까지 멀리 여행을 떠나시고 나니 어린 시절 늘 든든하고 넓은 마음으로 품어주셨던 그 크고 넓은 울타리가 없어진 것 같아 아직도 한 번 씩 마음속의 허전함이 크게 느낍니다.

편지를 쓰려다 보니 할머니의 흔적들을 많이 남기지 못했던 게 아쉽습니다. 할머니 살아계실 적에 사진도 많이 찍어두고 할머니의 모습을 많이 남겨두었으면 좋았을텐데, 막상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니 추억할 만한 장면들을 사진으로 남겨둔 것이 없어 참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홀연히 떠나가실 줄 알았으면 살아계실 때 많이 찾아뵙고 사진도 많이 찍어두고 할 걸 그랬습니다.

이제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다가옵니다. 할머니 계신 곳은 춥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할머니께서도 이제 같은 곳에 계실 할아버지와 함께 춥지 않게 그리고, 외롭지 않게 잘 지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랄께요. 할머니.

그 동안 자주 표현은 못해드렸지만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도록 어린 시절부터 따뜻한 사랑과 관심, 마음을 나누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할머니 그 곳에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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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매일신문이 함께 나눕니다. '그립습니다'에 유명을 달리하신 가족, 친구, 직장 동료, 그 밖의 친한 사람들과 있었던 추억들과 그리움, 슬픔을 함께 나누실 분들은 아래를 참고해 전하시면 됩니다.

▷분량 : 200자 원고지 8매, 고인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 1~2장

▷문의 전화: 053-251-1580

▷사연 신청 방법
1. http://a.imaeil.com/ev3/Thememory/longletter.html 혹은 매일신문 홈페이지 '매일신문 추모관' 배너 클릭 후 '추모관 신청서'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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