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자국 내에서 벌어진 반정부시위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우디 정보 당국이 최근 자국과 이라크에 대한 이란의 공격 계획을 입수해 미국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공격 대상으로는 사우디 내 에너지 기반 시설과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의 에르빌이 꼽히고 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이런 공격을 감행하려는 것은 지난 9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란 내 반정부 시위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WSJ에 전했다. 현재 이란 전역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경찰에 체포돼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앞서 사우디가 이란의 히잡 시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란 시위를 이란 인터내셔널 등 위성 뉴스 채널로 보도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지난달 사우디에 경고했다. 당시 살라미 사령관은 "이번이 우리의 마지막 경고"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라크는 지난 9월 말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된 적이 있다. 당시 이란은 이라크 북부를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과 무장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 중 일부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에르빌을 향해 날아가다 격추됐다. 이란 측은 에르빌에 근거지를 둔 쿠르드 분리주의자들이 이란 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보도된 이란의 공격 첩보와 관련해 "군과 정보 채널을 통해 사우디와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다. 우리는 이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과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첩보를 계기로 최근 석유 생산 문제로 악화됐던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개선될지도 주목된다. 사우디는 이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조치였기에 미 정부의 반발을 불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사우디의 감산 결정 뒤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과연 미국의 안보 이익에 도움이 되는지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WSJ는 이란의 사우디에 대한 위협으로 이같은 태도는 변할 수 있다며 "대테러 작전과 이란에 대한 억제, 이스라엘의 지역 내 통합 등의 노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기에 미국은 사우디를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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