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가 지운 윤미향 무소속 국회의원을 향해 "또 하나의 북한"이라고 표현하면서, 도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핵 실험도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을 비롯한 중국과 러시아 등을 아우른 대한민국 주변 동북아시아 정세를 짚었다.
▶정진석 위원장은 6일 오전 7시 1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4개의 북한에 포위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한민국이 애처롭다, 4개의 북한에 포위됐다"며 북한, 중국, 러시아, 그리고 윤미향 의원을 언급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우선 북한에 대해 "김일성의 핵도박이 마침내 성공했다. 1993년 3월 NPT(핵비확산조약) 탈퇴를 선언한 지 30년만"이라고 평가하면서 "그 아들 김정일은 핵개발에 '몰빵'(집중)하면서 200만명의 북한인민을 굶겨 죽였다. 쌀이든 기름이든 뭔가를 대가로 주면, 김정일이 핵을 포기하겠지,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얘기였다. 그 손자 김정은은 트럼프 미국대통령에게 보낸 비밀 편지에서 핵무장한 북한의 우월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군은 지금이나 미래에나 우리의 적수가 될 수 없다. 미사일 성능향상 실험을 하는 동안 남쪽의 바보들을 약간 놀라게 했고, 이는 퍽 재미 있었다.'(2019년 8월5일자 서한) 우리의 '선제 타격' 킬 체인 전술에 북한은 이런 논평을 내놓았다. '핵 보유국을 상대로 객기 부리지 말라.'(2022년 4월4일)"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 '북한 3대'의 일관된 '핵' 관련 행적을 요약해 적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두고 "또 다른 북한이 됐다"고 표현했다.
그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재선출 돼 집권 3기를 시작, 더욱 공고한 집권체제를 구축한 것을 가리키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1극체제 출범으로, 스탈린-마오쩌뚱-김일성의 1인 독재 3두체제가 다시 등장했다. 푸틴, 시진핑, 김정은 모두 전쟁불사를 외치는 '스트롱맨'들이다. 냉전시대의 북-중-러 3각 동맹이 완전 복원된 셈"이라고 해석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최근 한 중국측 인사를 만났다며 "'북한의 7차 핵실험을 막기 위해, 중국이 얘기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나서야 하지 않느냐'는 나의 얘기에 '한 가족이 싸우고 있다. 지켜보는 이웃은 안타까울 뿐이다. 중국 입장은 간단하다. 가족끼리 싸우지 말라는 것이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체제안전을 보장하면, 북한은 핵을 포기할 것이다'. 지난 30년간 귀가 아프게 들었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체제안전을 보장해 주는데, 왜 김정은이 미국에 대화를 구걸한다는 말인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정진석 위원장은 이어 "또 하나의 '북한'은 대한민국 안에 있다"면서 "민주당에 있다가 지금은 무소속인 한 여성 국회의원이 SNS에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가 삭제했다. 그녀는 이렇게 주장했다. '일본 미국 그 누구의 개입없이 우리 스스로 우리 안보를 지켜야 한다'. 미국, 일본을 이 땅에서 쫓아내고,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윤미향 의원이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 "한미 합동 공중 군사훈련(비질런트 스톰, Vigilant Storm)을 당장 멈추라"고 적은 것을 가리킨다.
윤미향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슬픔이 가득한 우리 하늘에 240여대의 전투기가 군사훈련을 하며 평화를 위협하고, 그에 맞서 북에서 미사일이 날으며 과거 훈련으로만 하던 공습경보 발령이 실제가 됐다"면서 "일본, 미국 그 누구의 개입 없이 우리 스스로 우리 땅의 평화를 뺏기지 않기 위해 우리의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북한의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남쪽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라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또 윤미향 의원은 공유한 기사 속에서는 최근 진행됐던 한·미·일 연합훈련을 두고 "여전히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해군(해상자위대)과 독도 앞바다에서 훈련을 한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윤미향 의원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이다.
▶정진석 위원장은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4개의 북한에 포위된 대한민국, 참으로 암담한 현실"이라며 "5천만명의 목숨이 걸린 안보 위협에 우리가 대비는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살 길을 찾기 위해서는 자꾸자꾸 되물을 수밖에 없는 질문이다. 밤낮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 임박한 핵실험 소식에 밀려드는 의구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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