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로 예정됐던 대구 최초 '공공형 실내 어린이 놀이터' 운영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대형 실내 놀이시설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획에 없던 용역을 추가하면서 7개월 정도 지연됐다.
대구 북구청은 서변동 가압장에 설치될 예정인 공공형 실내 놀이터(이하 놀이터)의 개소 시점이 내년 5월로 지연됐다고 13일 밝혔다. 북구청은 앞서 지난해 가압장의 구조진단을 거쳐 건물 안전성을 확보했지만 올해 8월 구조 정밀안전진단을 추가했다. 20년이 넘은 가압장 내부에 대형 놀이시설을 설치할 경우 위험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가압장은 수압을 높여 고지대 등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수도 시설로, 서변동 가압장은 지난 2009년부터 사용이 중단됐다.
북구청 관계자는 "내부 기둥들에 놀이시설물을 설치했을 때 하중을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됐다"며 "빠르게 문을 여는 것도 좋지만 어린이 시설은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추가로 외부 용역을 맡겼다"고 말했다.
약 3개월이 걸린 용역 결과, 가압장 내에는 놀이시설물을 설치해도 안전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청은 약 15억원을 들여 내달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공사에 착수하고 내년부터 놀이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놀이터가 교통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위치해 이용률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변동 일대는 도시철도가 없고 버스도 많이 다니지 않는다. 놀이터로부터 약 100m 거리의 정류장에 시내버스 한 대가 다닐 뿐이다.
인근 아파트 입주민 A(45) 씨는 "대구 중심부와는 거리가 너무 먼 곳에 놀이터가 만들어졌다. 인근에 주차할 공간도 부족한데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부모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놀이터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곳에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집중 홍보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단체 위주로 예약을 받으면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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