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전, 올 3분기까지 역대 최대 누적 영업손실…21조8천억원

연간 적자 30조원 눈 앞…내년 전기 요금 인상 가능성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 7조5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들어 22조원 가까운 누적 적자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영업손실도 함께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 7조5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들어 22조원 가까운 누적 적자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영업손실도 함께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 7조5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들어 22조원 가까운 누적 적자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영업손실도 함께 기록했다.

한전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21조8천342억원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1∼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영업손실이다.

1분기와 2분기 각각 7조7천869억원, 6조5천164억원의 적자를 본 데 이어 3분기에는 전분기보다 1조원 넘게 늘어난 7조5천30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9천366억원)의 무려 8배로 적자 폭이 확대된 셈이다.

아울러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손실도 종전 최대치가 작년 동기(-1조1천240억원)였는데, 올해는 무려 20조7천102억원이나 늘었다.

1~3분기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에도 6조6천181억원 늘어난 51조7천651억원에 그쳤지만 영업비용은 연료 가격 급등으로 27조3천283억원이나 급증한 73조5천993억원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3분기까지 전기 판매 수익은 작년 동기 대비 5조4천386억원(12.8%) 늘어난 47조9천56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회사 연료비는 10조8천103억원, 민간 발전사 전력 구매비가 15조729억원 증가하는 등 비용은 훨씬 큰 폭으로 늘었다.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한 결과라고 한전은 설명했다.

반면 한전의 1∼9월 kWh당 전력 판매 단가는 작년 107.6원에서 올해 116.4원으로 8.2% 오르는 데 그쳤다. 사실상 전력을 177.4원에서 사서 116.4원에 판 셈이다.

4분기에도 한전의 대규모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연간 30조원에 가까운 적자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연료비·전력 구매비는 크게 늘었지만, 전기요금 인상은 상대적으로 억제되며 전력 판매가격이 그만큼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지속에 따른 대규모 적자 누적과 이로 인한 재무 구조의 급격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라 비핵심자산 매각, 투자 사업 시기 조정, 전력공급 비용 관리 강화 등 향후 5년간 총 14조3천억원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연료비 원가에 기반한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한전은 올해 들어 세 차례(4·7·10월)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내년에도 국제 연료 가격 상황이 급격하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며 "내년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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