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이후 월드컵 거리 응원전이나 지역축제 등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취소에 나선 지자체는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응원전과 축제를 여는 게 맞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안전대책 마련보다 취소를 우선하는 데 대해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전국 지자체와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24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광화문광장·서울광장에서 열 예정인 월드컵 거리 응원전을 취소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줄곧 이어졌던 서울 시내 월드컵 거리 응원이 20년 만에 열리지 않게 됐다. 서울시에 이어 대구·경북·경남·대전, 경기도 의왕, 충북 청주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응원전을 열지 않겠다고 했다. 이들 지자체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거리응원을 여는 게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네티즌은 "교통사고 나면 도로 없애냐"라고 주장했고 "대책 세워 안전하게 할 생각은 안 하고 왜 전부 취소하려는지",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 등 다른 주장도 적잖았다.
월드컵과 지역축제 등 대규모 이벤트가 취소·축소되면서 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외식업게는 울상이다. 실제로 러시아 월드컵이 열렸던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2분기 전체 외식업계 경기지수는 73.9로 1분기(74.8)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치킨집과 김밥집 등은 올랐다.
이태원의 한 상인은 "가게 문을 여닫을 때마다 정말 '죄인 심정'이다"며 "하지만 누군가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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