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 집 김규돈 신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길 전용기 추락을 염원한다는 페이스북 글을 14일 썼다가 당일 사제직을 박탈 당한 가운데, 천주교 신부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하기를 기도한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적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성공회와 천주교는 '교구' '신부' 등의 명칭을 공유하지만 기독교 내에서 개신교와 천주교(가톨릭)로 구분된다)
그런데 김규돈 신부의 경우 직접 사과한 데 이어 소속된 대한성공회로부터 면직 처분을 받은 것과 비교, 해당 신부는 현재 사과 표명이 아닌 맞서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주목되고 있다.
▶바로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박주환(세례명 미카엘) 신부다. 공교롭게도 김규돈 신부 역시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소속 성직자이다.
박주환 신부는 이틀 전인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이미지를 게시했다.(기사 맨 위 사진)
이 이미지 내 왼쪽에는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글귀 및 '기도' 이모티콘이 2줄 적혔고, 이미지 내 윗부분에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미지 내 오른쪽에는 비트코인이나 주식 등과 관련해 가격 상승을 기원하는 일명 '가즈아 밈'(밈은 '온라인 유행 이미지')에 쓰여 유명한, '기도하는 어린이'로 설명할 수 있는 이미지가 삽입됐다.

▶그런데 김규돈 신부의 글이 알려지고 곧이어 그가 면직을 당했다는 소식도 전해진 14일 낮에 박주환 신부의 '전용기 추락 기도' 게시물도 널리 알려졌고, 그러자 네티즌들이 박주환 신부의 페이스북을 찾아와 비판 댓글을 잇따라 단 상황.
이를 의식한듯 박주환 신부는 이날(14일) 오후 4시 3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중공격 시작, 희생양을 찾고 계시나 보지요?"라고 짧게 적었다. '희생양'이라는 표현은 이같은 비판에 처한 자신을 지칭한 맥락이다.
같은 시각 기준으로 박주환 신부 페이스북의 '전용기 추락 기도' 게시물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삭제 또는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주환 신부가 삭제하지 않은 게시물도 확인된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26분에 앞서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라는 수식이 붙었던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프놈펜 심장병 환아의 집 방문 당시 사진을 패러디한듯한 이미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인물이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천공 스승' 추정 인물을 안고 있는 모습이다.
김건희 여사는 심장병 환아 가정 방문 당시 과거 배우 오드리 헵번이 봉사활동을 위해 소말리아를 찾아 영양실조 아동을 들었던 사진과 비슷한 구도 및 분위기로 심장병 환아를 안았다는 주장을 제기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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