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산곡동 아파트 건설현장 민원인을 위해 두 팔을 걷고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의정부시는 안병용 전 시장 시절 시작된 리듬시티 사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는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 문제와 산곡동 건설현장 민원이 꼽힌다.
고산동 물류센터의 경우, 김동근 시장 취임 후 의정부시청 차원에서 백지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산곡동 건설현장의 경우, 안 전 시장부터 민원이 제기돼 왔지만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았고, 김 시장이 직접 나서며 전환점을 맞고 있다.
15일 산곡동 건설현장 민원인 윤영모 씨는 기자와 만나 "80살이라는 나이에 인생을 잘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민원이 해결되지 않아 사실상 삶의 의지를 잃은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김 시장께서 제 목소리에 적극 귀 기울이고 직접 나서면서 다시 희망을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윤 씨는 산곡동 건설현장 인근에서 30년 넘게 거주해왔다. 평온 했던 그의 삶은 주변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180도 바뀌었다.
앞서 윤 씨가 소유하던 토지에 고속도로가 들어서게 됐고, 법적인 절차나 시세에 대해 어두웠던 윤 씨는 아무것도 모른 체 헐값에 땅을 넘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리듬시티 사업이 그에게는 오히려 거부감이 들 정도였다.
윤 씨는 "평생을 살며 일궈온 재산이 한순간에 사라지자 허탈한 감정이 물 밀 듯이 몰려왔다. 우울증이 심해졌고, 흡연량까지 크게 늘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소중한 재산을 허무하게 잃었다는 생각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윤 씨에게는 두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30년을 살아온 집 주변에 리듬시티 사업으로 인해 건설현장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윤 씨는 이전 경험 때문에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웠다. 집과 땅을 시행사 넘겨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평생 살던 곳을 시행사가 제시한 조건에 넘겨야 하는지는 의문이 들었다.
특히 의정부시에서 지분을 보유한 시행사가 제시한 보상금 등 조건을 윤 씨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물정에 어두운 탓도 있지만, 또 재산을 쉽게 뺏길 것 같다는 생각이 컸다.
당초 윤 씨는 시행사가 제시한 조건을 반대했다. 하지만 시청의 제안과 주변의 설득으로 결국, 수용안에 동의하게 됐다. 그런데 윤 씨가 태도를 바꾼 후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윤 씨는 전향적으로 생각을 바꾸었음에도, 시기가 늦었다는 이유와 대주주의 이익으로 인해 보상이 어려울 것 같다는 시청의 설명을 듣게 됐다. 결국, 평생 살아온 거처를 빼앗기는 상황이 됐고, 윤 씨는 현재까지도 힘겨운 소송전을 이어오고 있다.
윤 씨는 "소송으로 인해 비용이 들면서 사실상 전 재산을 모두 쓴 상황이다. 큰돈을 벌고 싶은 것도 아니고, 단지 억울함을 풀고 싶을 뿐인데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가족들이 보는 피해도 만만치 않아, 삶의 의지를 잃어가던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던 중 김 시장께서 제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시장이 직접 나서면서 조금이나마 희망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 김 시장은 지난 10월 26일 산곡동 건설현장을 찾아 건설사와 시행사로부터 사업 설명을 듣고, 윤 씨가 제기한 민원을 살폈다.
김 시장은 윤 씨가 제기했던 교통방해 민원과 철거 압박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당시 김 시장은 법적으로 정당하게 거주 중인 윤 씨의 교통로를 충분히 확보하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과 모든 소송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어떤 방식으로도 철거 등 압력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건설사와 시행사는 김 시장의 의견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급한 불은 끄게 됐지만 김 시장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최근에도 산곡동 건설현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 시민인 40대 남성 A 씨는 "김 시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단 1명의 시민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산동 물류센터를 비롯해 모든 리듬시티 문제는 안 전 시장 때 발생한 문제들이다. 그런데 이번에 당선된 김 시장이 사실상 모든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은 상황이다. 하지만 김 시장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에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라며 "서둘러 시민들의 고통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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